매일신문

"양한방 육성" 신성장동력 노린다

5조6천억 투입 첨단의료복합단지…대구경북 유치전략은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위원회'가 5일 발족하면서 대구경북이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공동위원장으로 한 유치위에는 범의료계, 정·관계, 경제계, 학계, 언론계 등 106명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난 3월 첨단의료복합단지 공동유치에 합의하고 지난 9월 19일 대구경북 의료산업육성 자문단 구성, 11월 20일 의료업계 대표자 회의 개최 등 차분하게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활동을 해왔다.

◆첨단의료복합단지 개요와 추진일정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정부가 건강의료산업을 국가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내 의료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세계적인 의료연구개발의 중심지를 만들기 위해 시행한다. 단지 규모는 99만㎡(30만평)이며 사업기간은 2037년까지다. 국비와 민자를 합쳐 5조6천억원이 투입되며 의약품과 첨단의료기기 개발에 집중한다. 단지에는 신약개발 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 지원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 등 지원시설과 의료관련 연구소, 기업들이 들어서며 내년 상반기 중에 지방자치단체 공모를 거쳐 입지를 결정한다.

선정기준은 국내외 우수연구인력의 유치 및 정주 가능성, 우수 연구개발기관 및 의료기관의 집적도, 재정·세제 등 지자체의 지원도 등이다.

◆왜 건강의료산업인가

급속한 고령화와 웰빙에 대한 관심, 소득증대 등으로 건강의료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세계 각국은 의료클러스터 조성과 연구개발, 투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멘스(SIMENS), GE를 비롯한 다국적 기업들도 건강의료산업으로 주력 육성분야를 돌리고 있다.

이재훈 영남대 교수는 "건강의료산업은 포스트-IT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IT, 메카트로닉스, 나노기술 등 기존 산업기술과 융합된, 병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클러스터 구축 붐이 일면서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신성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경북이 지식기반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선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가 핵심 인프라다. 지식창조형으로 조성되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의 성공을 위해서도 단지 유치는 절실하다. 또 건강의료분야는 국내외 우수인력 유치를 위한 정주여건을 조성하는 데도 중요한 기반이다. 지역 교육·의료·문화기반을 한단계 성숙시키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도 지역으로 봐서는 반드시 유치해야 할 사업이다.

◆전국 유치경쟁과 특화방안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위해 뛰고 있는 지자체는 대구경북, 부산울산, 충북오송·오창·대전, 광주전남, 인천, 서울, 강원원주 등 10개 지자체다.

우리 지역은 의료서비스와 양한방은 대구를, 중개연구와 심혈관 분야는 포항을 중심으로 특화육성한다는 전략. 입지로는 경제자유구역인 수성의료지구와 포항권에 단지와 핵심시설들을 분산 배치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은 단기적으로 지역 착근형 진료중심의 실용형 복합단지를 조성한 뒤 중기적으로 중개연구 허브기관 설립과 유치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는 연구개발형 복합의료단지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인천은 맞춤형 신약개발과 첨단 뇌과학, 동서통합의학으로 특화하고 송도에 바다를 매립해 단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충청권은 지난해 유치위원회를 출범시키고 100만명 서명운동까지 펼쳤다. 충북 오송의 경우 생명과학단지 330만㎡(100만평)를 조성하고 있는 중으로 의료기관 및 연구소 유치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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