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엔화 환율 급등 무역적자 심화 우려

원/엔 환율이 엔화의 초강세 영향으로 100엔당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1,600원에 근접했다.

5일 원/엔 고시환율은 전날보다 100엔당 10.75원 오른 1,598.07원을 기록했다. 지난 1991년 고시환율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작년 11월 5일 791.63원에 비해서는 1년1개월여 만에 배 이상 급등한 셈이다.

원/엔 환율은 작년 7월 9일 744.82원까지 떨어지면서 9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나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리먼브라더스 사태 여파로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9월 8일 이후 석달새 무려 603.17원이나 폭등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 신용경색에 따른 원화자산 매각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반면 엔캐리 자금의 회수로 엔화는 강세를 보이면서 원/엔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엔화대출 기업과 일본에서 부품을 수입해 조립한 뒤 수출하는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보이며 환위험 헤지를 한 일본펀드 투자자들도 불만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적 경기침체기를 맞아 일본 상품 대비 가격경쟁력 제고에 따른 수출 확대 효과는 미미하고 일본 원자재·중간재 수입비용 증가로 대일 무역역조만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일 무역수지는 올해 들어 11월 20일까지 303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작년 연간 무역적자 규모(298억8천만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11월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폭 133억4천만달러의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역시 과도한 엔화 강세를 우려하고 있는 일본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어 원/엔 환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50원 내린 1,47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또 4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40.92달러로 거래를 마쳐 2005년 2월 21일(배럴당 40.82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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