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청 시대를 앞두고 예천에 있는 경북도립대학을 바라보는 예천지역민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인근 지역 대학들과 통합해야 한다는 '통합론'과 특성화를 통해 자생력을 갖추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자생론', 이 기회에 4년제로 승격시켜 신도청시대를 이끌도록 해야 한다는 '양성론' 등이 제기되고 있는 것. 경북도립대학 내부에서도 통합론과 자생론, 또 다른 제 3의 길 등이 모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립대학 진로를 두고 이현준(예천) 도의원이 도의회 임시회에서 '안동대와의 통합'을 공개적으로 거론, 예천지역 주민과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4일 도정질문에서 "신도청 이전지에 행정·경제·문화·예술 등을 선도하는 새로운 종합대학교를 유치해야 한다"며 "경북도립대학과 국립 안동대학교의 통합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예천을 대표하는 경북도립대학과 안동을 대표하는 안동대학교를 통합하면 경북도청 신도시를 대표하는 종합대학으로 위상이 높아져 경쟁력 강화 및 대학구조개혁 정책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의 발언을 두고 예천지역에서는 '지역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무책임한 발언', '자신의 정치적 소신에 대학유치 과정에서 보여준 지역민들의 열망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난과 함께 '학생과 학급수가 줄어드는 지금의 모습으로 안되는 것은 사실', '어떤식으로든 경북도립대학에 대한 대대적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경북도립대 유치와 함께 폐교의 설움을 맛봐야 했던 예천 농림고 총동창회 관계자와 당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유치와 지원을 약속했던 의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국립대와 도립대의 통합은 사실상 도립대를 기부채납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경북도립대 권기창 기획홍보과장은 "도청 이전에 따라 대학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인구 유입을 위해 4년제 대학으로의 승격도 필요하지만 2년제 대학의 특성을 잘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예천·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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