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 최병습 수자원공사 한강유역관리팀장

"낙동강 유역 체계적 유역관리 필요"

최병습(50)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관리팀장은 '수자원 외교관'으로 불린다. 20년간의 수자원공사 근무 중 절반을 외국에서 지내며 해외 수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 가나, 코트디브아르, 페루 등 지난 10년간 누비고 다녔던 나라가 40여개국이나 된다. 2005년에는 캄보디아에서 전국적인 수자원 개발을 주도했던 공로로 훈센 총리로부터 국가재건 최고회의 훈장까지 받았다.

이라크 전쟁 발발 당시엔 군용 수송기를 타고 국군 상록부대가 있는 아르빌에 가기도 했는데 안전상의 이유로 '전쟁보험'을 들어놓고 갔단다. "아르빌엔 교수 몇 명과 함께 가기로 했는데 출발 당일이 되니까 이분들이 모두 안 간다는 거예요. 사지(死地)로 가기 싫었던 게죠. 근데 저는 이상하게 아르빌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기원전 6세기에 건설된 아르빌의 상·하수도 시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큰 행복이었죠."

최 팀장은 수자원 개발이 전략적 생존무기라고 강조한다. 그는 "세계 3대 전략 컨설팅 회사인 베인&컴퍼니의 가디쉬 회장은 현재와 같이 수자원을 낭비하다가는 석유자원보다 더 빨리 수자원이 바닥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소리없이 우리 생명을 영속시켜 지속적인 국가발전을 유지시켜 주는 전략적인 생존무기인 수자원의 위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수자원 시설물 등을 구축하지 않으면 생명과 같은 물은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날지 모릅니다"고 했다.

낙동강 유역에 대해서도 체계적 관리를 주문했다. 최 팀장에 따르면 영남권은 지리적 특성상 비가 오지 않는 구조다. 수심이 깊은 해안을 접하고 있는데다 소백산과 태백산맥에 막혀 있어 습기가 좀처럼 남하하지 않는다는 것. 그는 "물이 부족하다는 것은 수자원에 한정돼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체계적 유역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자원 관리 구조가 달라져서는 안됩니다. 수자원 관리는 성과보다는 꾸준히 기조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경북 고령이 고향인 최 팀장은 대건중, 대륜고, 경북대를 졸업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