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야구 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씨에 이어 삼성 라이온즈 구단 소속 13명 등 현역 프로야구 선수 16명이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통한 상습도박 혐의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주선)는 이들 프로야구 선수들이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인터넷 바카라 게임' 사이트에서 수천만~수억원의 도박을 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도박 액수는 수천만원 대이지만 3, 4명은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3억원까지 도박을 벌여 총 도박 액수는 1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프로야구 선수들은 삼성 라이온즈 13명과 한화 이글스 소속 2명, 롯데 자이언츠 소속 1명 등이다.
검찰은 빠른 시일 내에 억대 이상을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송금한 선수들을 소환해 이들이 다른 사람에게 계좌를 빌려주지 않고 직접 도박을 했는지 등을 조사한 뒤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1천만원 이하의 돈을 송금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입건하지 않을 방침이며 나머지 선수들에 대해서도 형사처벌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검찰은 또 이번에 적발된 '바카라' 사이트 외에 이들이 다른 해외 불법 도박사이트에서도 상습적으로 인터넷 도박을 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이 연루된 사이트는 강씨가 도박을 한 사이트와는 다른 곳으로 알려졌다. 2000년 선수 생활을 접은 강씨는 한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에게 26억원을 송금, 도박을 하다 13억원을 잃은 혐의로 입건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상습도박에 대해 명확하게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법조계에서는 현행법 상으로 '한 달에 몇 차례 이상' 등과 같이 상습적으로 도박 게임을 했다면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가장 많은 소속 선수들이 이번 파문에 연루된 삼성 라이온즈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 구단은 "우선 검찰의 수사 과정을 지켜보겠다. 이번 일에 연루된 것이 사실이라면 법적인 처벌과 관계없이 구단에서 자체 징계와 구단 차원에서의 사과문 발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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