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도시 구미에서 근로자들에게 시심(詩心)을 불어 넣어주며 정신적 자양분 역할을 해 온 구미 수요문학회(회장 류충남)가 창립 20년을 맞았다.
수요문학회는 최근 구미 오태동의 한 전원카페에서 창립멤버인 장옥관·김선굉 시인을 비롯, 회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낭송 및 회고전'을 갖고 20년 역사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수요문학은 1988년 11월 구미 원평동의 한 전통찻집에서 김용락 시인을 초청해 '한국 민중시의 현황'을 주제로 문학강좌를 연 것이 창립 계기가 됐다. 마침 이날이 수요일이어서 자연스럽게 단체이름으로 명명하게 됐고 문학교실, 시인 초청 문학강연, 세미나, 문집 발간, 시낭송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구미 문학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80여회에 걸쳐 열린 수요문학교실의 문학강좌를 다녀간 문인은 이창동 전 문화부장관을 비롯해 문인수·이하석·김수복·이상호·박상천·박해수·박원식씨 등 100명이 넘는다. 또 육봉수·최해걸·류충남·이종률씨 등 20여명의 회원들이 문예지 추천과 신인상, 신춘문예 당선 등으로 등단해 활발한 작품활동 중이다. 현재 회원 수는 구미지역 시인 30여명 등 110명 정도.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wday)도 운영하고 있다.
수요문학회는 성년의 나이가 된 만큼 앞으로 문학과 삶의 본질적인 측면에 대한 새로운 문제들을 제기하는 한편 중앙문단 진출 기회와 문예지 등 공식적인 지면을 통한 작품 발표 기회를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행사 기획 및 진행을 맡고 있는 회원 권미강(구미시청 근무)씨는 "내년 구미공단 조성 40주년을 맞아 디지털과 시의 만남 등 알차고 이색적인 행사를 열어 문학활성화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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