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산자 물가' 4개월 연속 하락…경기침체 반영

'생산자 물가'가 4개월 연속 내렸다. 세계적 동반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에다 국제유가까지 떨어진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11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생산자 물가 총지수는 전달보다 2.3% 떨어졌다. 10월(-0.3%)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더 커졌다.

전달과 비교한 생산자물가 증가율은 지난 4월 2.1%로 정점을 찍은 뒤 7월에는 1.9%로 둔화됐으며 8월과 9월에는 각각 -0.3%를 나타냈다.

농림수산품이 출하 감소로 6.9%, 전력·수도·가스는 2.5% 각각 상승했지만 공산품은 3.8%, 서비스는 0.6%의 비율로 각각 떨어졌다.

전달대비 생산자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중에서 휘발유는 16.1%, 등유는 16.4%, 경유는 13.2%의 폭으로 내렸다. 또 에틸렌 31.4%, 프로필렌 36.4%, 고장력 철근 9.8% 등의 비율로 떨어졌다. 경기침체의 직격탄이 떨어지면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든 때문이다.

그러나 대두유는 5.5%, 된장은 15.5%의 상승률을 각각 나타냈다.

농림수산품 가운데 피망이 72.3% 뛰었고 풋고추 41.0%, 호박 23.7%, 양파 15.7%, 귤 61.9%, 배 16.1% 등의 비율로 급등했다. 돼지고기는 21.2%, 닭고기는 10.5%, 쇠고기는 2.4% 각각 상승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국제항공여객료가 전달보다 10.0% 떨어졌고 항공화물운임은 16.4%, 전세 및 관광버스료는 6.1% 각각 내렸다.

지난해 같은 시기를 기준으로 하면 총 지수는 7.8% 상승해 전달의 10.7%에 비해 둔화됐다. 공산품은 10.6%, 농림수산품은 6.3%, 전력·수도·가스는 3.6% 각각 올랐다.

생산자물가 하락과 관련, 한국은행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환율이 상승했으나 전달에 비해 많이 오른 것은 아니어서 환율 상승세도 생산자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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