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금융권 개업 화분의 씨가 마를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이 위기관리에 들어가면서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에 대구경북에서는 시중은행들의 신설점포가 하나도 생기지 않을 전망이다. 은행권은 최근 몇년간 대구경북지역에서 수십곳의 신설 점포를 내왔기 때문에 충격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일부 은행은 기존 점포까지 없앨 것으로 보여 '불 꺼진 빌딩'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국민·신한·우리·기업·농협 등의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내년에 대구경북지역에서의 점포 신설 계획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만 내년 2월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 점포 1곳을 새로 낼 예정이지만 이 점포는 이미 올해초 계획된 것.
시중은행들은 신설 점포 계획을 아예 세우지 않은 것은 물론, 기존 점포도 통폐합한다.
국민은행의 경우, 내년초에 전국적으로 60여개 점포를 통폐합하기로 해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몇 곳의 점포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대규모 인력구조조정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져 직원들이 술렁거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몇년전부터 순차적으로 상당 부분 구조조정이 이뤄져 대규모 점포 통폐합은 없지만 기업금융지점과 개인금융지점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점포 숫자를 줄일 방침이다.
우리은행도 수도권에서 점포 통폐합 작업을 시작, 조만간 대구경북 등 지방에도 영향이 갈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경북도내에서 일부 점포를 통폐합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통폐합은 없지만 점포 신설을 하지 않는다는 계획. 기업은행은 그러나 인력 구조조정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구은행도 내년엔 예년에 비해 신설 점포 숫자가 크게 줄어든다. 대구은행은 내년 5, 6곳 정도의 점포 신설만 확정된 상태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14곳의 점포신설을 하는 등 최근 공격적 점포 운영을 해왔으나 내년엔 경기 위축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은행은 점포 신설을 하더라도 면적은 물론, 인력배치도 최소화해 기존 점포보다 규모를 대폭 줄인다. 대구은행은 그러나 적자 점포가 없는데다 지역민들의 은행 이용 편의성을 고려, 내년에 시중은행처럼 점포 통폐합을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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