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에닝요 "나, 돌아왔어요"…대구FC '천군만마' 얻었다

부상에서 회복한 대구FC의 에닝요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면서 이근호-장남석과의 '공격 삼각 편대'를 정상적으로 구축, FA컵 축구 준결승전(18일 오후2시·제주 종합운동장)을 일주일여 앞둔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에닝요는 올해 컵대회를 포함한 K리그에서 17골 8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릴 정도로 팀내 비중이 컸으나 지난달 5일 수원 삼성과의 K리그 홈 경기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에닝요가 부상으로 경기장에 나서지 못하자 한쪽 날개를 잃은 공격 삼각 편대의 위력도 반감, 대구FC는 이후 5경기에서 1무4패의 부진을 보이며 6강 경쟁 대열에서 탈락했고 팀 순위도 11위까지 떨어지며 시즌을 마쳐야 했다.

자신의 부상이 팀 성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안타까와 했던 에닝요는 FA컵 대회에서의 활약을 다짐하며 지난달 초 본국인 브라질로 귀국, 3주간의 재활 과정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팀에 복귀했다. 3일 인천 공항을 통해 입국한 에닝요는 바로 남해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했고 30여시간의 긴 여정을 고려, 변병주 감독으로부터 휴식을 권유받았으나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하는 의욕을 보였다. 게다가 에닝요는 FA컵 대회 우승을 위해 인생의 중대사도 잠시 미뤘다. 에닝요는 올 시즌 종료 후 약혼자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결혼을 내년으로 미룬 채 재활훈련에 임했고 완벽히 몸을 만들어와 FA컵대회 준결승을 준비하고 있다.

에닝요는 "대구는 2003년 수원에서 방출당한 뒤 브라질에 있던 저를 다시 K리그로 불러준 고마운 팀이다. 올해로 계약이 만료가 되지만 대구를 위해 꼭 우승을 이뤄내고 싶고 개인적으로도 아직 우승을 해본 적이 없어 꼭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변병주 대구FC 감독도 "에닝요가 팀에 복귀해 의욕을 보이면서 덩달아 팀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다. 날카로운 패스와 프리킥 능력을 보유한 에닝요의 가세로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FA컵 결승에 진출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 스타디움 보조구장과 강변구장에서 훈련중인 대구FC는 14일까지 대구 훈련을 마치고 15일 제주도로 가 서귀포에서 이틀간 훈련한 후 17일 제주에 도착, 18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결전에 임한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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