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입 정시 지원전략 어떻게?…대학별 맞춤지원 중요

10일 수능점수가 발표되면서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기채점(원점수) 때에는 지원이 가능한 대학이 표준점수로 전환된 뒤에는 지원하기 힘든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입시준비는 지금부터다. 수능성적표를 받은 뒤 수험생 주의사항이나 정시 지원 전략을 요약했다.

◆내게 유리한 반영영역을 찾아라

주요대학의 경우 대부분 4개 영역을 반영하지만, 대학에 따라 3개 영역을 지정 반영하거나, 선택 영역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자신의 반영 영역 조합 가운데 어떤 조합이 유리하고, 불리한 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또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른 유·불리 상황과 탐구영역 과목 수 등에 따른 점수 차이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수능 총점은 같더라도, 반영비율이 높은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경우 최종 대학 환산 점수에서는 많은 차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표준점수, 백분위 뭐가 유리하나

전국 198개 대학 중 계명대, 경일대, 대구교대, 영남대 등 97개 대학이 백분위를 반영하고, 대구가톨릭대(일부), 동국대 경주캠퍼스(의예 및 한의예과), 포항공대 등 29개 대학이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혼합 반영할 예정이다. 경북대, 대구한의대, 대구대, 동국대(경주) 등 58개 대학은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따라서 수험생은 어떤 점수가 자신에게 유리한 지를 분석해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지원 전략 이렇게

정시모집은 '가', '나', '다' 군별로 모두 3번의 지원 기회(군별로 산업대학 추가지원 가능)가 있는 만큼 적정 안정지원과 소신지원을 함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리한 상향지원은 실패의 가능성이 높고, 지나친 안전 하향지원은 성취감이 떨어져 성실한 대학 생활이 어렵기 때문이다. 우선 자신에게 유리한 수능 반영 영역에 따라 모집 군별로 3~5개 대학을 선정해 모집인원, 전형요소별 반영 비율, 지난해 경쟁률 및 합격선 등을 리스트로 정리한다. 선정한 대학의 지원 가능 점수대와 학생부 유·불리 정도를 비교하고, 장래 목표와 적성 및 선호도 등을 고려해 우선 순위를 정한다.

◆수리 가형과 과탐 영역 가중치 주의

경북대(일부 제외), 계명대(의과대학), 대구가톨릭대(의예과), 영남대(의예, 수학교육, 수학과), 포항공대 등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수리 '가'형을 지정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자연계열도 수리 '가'형과 '나'형 응시자 모두가 지원이 가능하다. 이처럼 수능 5개 영역 중 선택이 가능한 수리, 탐구영역에서 특정과목에 가산점을 주거나 역으로 감점을 부여해 실질적으로 비 선택 과목 응시자들의 지원을 제한하는 대학들이 적지 않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자신의 수리, 탐구영역의 성적과 지원 대학의 가감점 부여 내용을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의학계열 지원 유의사항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에 따라 학부에서의 모집인원을 축소하거나 학부모집을 폐지하면서 의예과의 합격점수가 여전히 높을 가능성이 있다. 또 본인의 성적이 의예과에 지원하기에 부족한 경우에는 의학전문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둔 지원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즉, 화학과, 생물학과, 생명공학과 등과 같이 교육과정이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에 유리한 학과들에 수험생들이 지원함에 따라 자연과학계열 및 생명과학 관련 학과들의 경쟁률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들 학과에 지원할 경우 높은 경쟁률로 인해 합격선이 높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점수와 각 대학의 입시요강을 면밀히 따져 유·불리 상황을 점검 후 지원해야 한다.

◆법대, 약대의 변화에 따른 대비

올 입시에서는 상위권에서 로스쿨 지정 대학의 법대 학부모집 폐지로 차상위 선호학과인 경영학과나 행정학과 등의 합격선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기에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로스쿨 입학시험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학과로 진학하고자 하는 이른바 학부과정을 로스쿨 진학의 발판으로 삼고자 하는 학생들은 철학, 사회학, 국문학 등 인문학부 또는 사회과학부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미 2008학년도 입시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진로가 다양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유전공과 같은 법대 대안적 성격으로 신설한 학과로 지원할 가능성도 높을 것이다. 2년간 한시적으로 약대의 학부 모집을 하지 않는 첫해인 2009입시는 자연계 상위권 판도에 상당한 지각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법대와 달리 학부에서 약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2년 후 약대 편입 등을 위한 화학, 생물과 등 관련학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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