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에 이어 돼지고기까지….'
다이옥신이 검출된 수입산 돼지고기가 대구에서 유통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칠레산에 이어 최근 아일랜드산 돼지고기에서도 다이옥신이 검출되자 소비자들은 대표적인 서민 먹을거리인 돼지고기마저 믿고 먹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식당들은 연말을 앞두고 이번 수입산 돼지고기 다이옥신 파동이 전반적인 돼지고기 기피현상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아일랜드 정부는 자국의 돼지고기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다이옥신이 허용기준치의 80∼200배나 많게 검출됨에 따라 6일(현지시간) 전량 회수 조치했다. 아일랜드산 돼지고기는 국내에도 수입돼 이 중 일부가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다이옥신 오염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지난 9월 이후 국내에 수입된 아일랜드산 돼지고기는 90t으로, 이 중 창고에 보관돼 있는 45t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가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이 중 일부가 대구지역에도 유통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유통경로를 추적해 지자체 등과 협조해 빨리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 수입된 아일랜드산 돼지고기는 뼈와 내장 등의 부산물로,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나 정육점에서 직접 구매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통업체를 통해 돼지고기를 식재료로 쓰는 식당으로 퍼져나갔을 가능성이 높다. 대형소매점 관계자는 "매장에서는 100% 국내산을 취급하고 있으며 대부분 삼겹살, 목살 등 생육을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식당들은 자칫 이번 파동이 돼지고기 소비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수성구 범어동의 한 식당주인은 "미국산 쇠고기 판매로 돼지고기 판매가 주춤거리고 있는데, 연말을 앞두고 손님이 끊기지나 않을까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11월까지 국내에 수입된 돼지고기(정육, 냉장·냉동)는 20만t으로 모두 16개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이 6만6천700t으로 가장 많고, 캐나다 2만6천540t, 칠레 1만9천470t 순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