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여기 사람모양처럼 생긴 버튼 보이시죠? 수화기를 들고 이걸 누르면 구청으로 바로 연결돼요." "이거 얼굴도 바로 보이네. 전화 걸기도 쉬울 것 같아."
10일 오전 9시 대구 서구 평리동 조덕래(75)씨의 아파트. 혼자 사는 할아버지의 집에 '희한한 기계' 한 대가 들어왔다. 젊은이라면 한대쯤 갖고 다니는 영상통화 휴대폰이지만 할아버지는 얼굴을 보며 전화를 하면서 신기해했다. 4인치 정도의 작은 모니터로 구청 사회복지 공무원과 시험 통화를 하는 내내 할아버지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요구르트나 건강음료를 배달하면서 노인들의 안부를 확인하는 홀몸노인 건강상태 확인서비스가 안부전화를 넘어 영상전화로 진화하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구 서구청이 홀몸노인 건강상태를 영상통화로 확인하는 '홀몸노인 건강상태 확인서비스'를 운영한다.
서구청은 이번 주까지 영상통화기기를 서구에 살고 있는 홀몸노인 685명 중 50명에게 우선적으로 보급해 1년간 시범사업을 거친 뒤 향후 전 홀몸노인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범사업 협정을 체결한 KT는 1년 동안 서구청에 전화기 50대와 인터넷 회선료 및 사용료 2천만원을 지원한다.
영상통화 전화기를 이용한 복지 서비스는 홀몸노인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데 비해 관리인원과 자원봉사자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 따른 보완책이다.
서중현 서구청장은 "이번 사업 결과에 따라 홀몸노인 건강상태 확인서비스를 확대해 외지에 떨어져 있는 노부모의 자녀 또는 친인척의 요청에 의한 안전확인 서비스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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