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학원서림, 대구MBC 사옥에 새 둥지

2代 걸친 60년 명맥…향토 유일 '장수 서점'

▲ 대구에서 60년간 명맥을 이어온 학원서림이 대구MBC 사옥으로 이전, 13일 개원식을 갖는다.
▲ 대구에서 60년간 명맥을 이어온 학원서림이 대구MBC 사옥으로 이전, 13일 개원식을 갖는다.
▲ 홍일석 학원서림 대표.
▲ 홍일석 학원서림 대표.

"독서인을 공경하고 신용과 믿음을 지키는 서점이 되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년이면 창업 60주년을 맞는 학원서림 홍일석(46) 대표는 대구MBC 사옥 2층으로 확장 이전해 13일 개원식을 갖는다.

1949년 선친으로부터 시작된 명서의 전당 학원서림은 현재 2대째 가업을 이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대구 서점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홍 대표는 "서울 중심의 초대형 서점 판매 공세에 밀려 대구에 뿌리를 두고 있는 서점들이 문을 닫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독자들에게 좋은 책을 공급하고 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어려울수록 마음을 녹일 수 있는 벗으로 독서가 최고"라고 강조했다.

대구에는 한때 교육도시의 명성만큼이나 시내에는 대구 중심가를 지키는 큰 축으로 한 집 건너 서점이 있을 정도로 왕성한 독서 인구가 있었다. 그러나 서울 대형서점의 진출과 불황으로 대구의 많은 서점들이 폐업하거나 부도가 나는 등 그 명맥을 잃어갔다. 학원서림도 규모를 줄여 여러 번 옮겨 이전을 거듭하던 끝에 최근 새 둥지를 틀고 다양한 신간 서적을 구비해 서점의 면모를 일신했다.

학원서림은 대구에 남아 있는 유일한 교과서 공급 지정 판매 서점이자 한국방송통신대학 교재 지정 공급 서점으로 관련 책을 찾는 독자들에게는 단비와도 같은 서점이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신념을 잃지 않고 어려움 속에서 옛 학원서림의 명성에 걸맞은 서가를 갖추어 개원을 앞두고 있는 홍 대표는 "대구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학원서림이 서점이 나아가야 할 바른 길을 독자들에게 보여 드리고 시민들이 즐겨 찾는 다정한 친구로 남아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며 "고객이 찾는 단 한 권의 책이라도 최선을 다해 구해드리는 게 제 의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학원서림은 독서감상문 공모전, 부모와 함께 그리기 체험, 음악감상 등 다양한 체험 문화 프로그램을 열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서점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053)425-0050.

글·사진 이철순 시민기자 bubry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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