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서구청 웬 광개토대왕비?

"광개토대왕비를 건립하려고 나서는 이유는?" "중국의 동북공정 야욕을 막기 위해…."

대구 서구청이 최근 광개토대왕비 복제비 건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특히 서중현 구청장까지 나서 지난 8월 광개토대왕비 복제비를 세운 경기도 구리에 담당 직원을 보내고 관련 자료를 모으기 시작하면서 구의회에서도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서구의회 의원들은 지난주에 열린 정례회 구정 질문에서 "광개토대왕비가 서구와 역사적 연관성도 없는데 8~9억원이라는 큰 돈을 들이면서 세우려는 이유가 뭐냐"며 제동을 걸었다. 이에 대해 서 청장은 "광개토대왕비 복제비 건립을 위해 모금소위원회, 고증소위원회 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답변, 건립 추진을 계속할 것임을 내비쳤다.

그러나 주위에서 경기가 어려울때 무리한 사업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자, 서 청장이 적극 해명에 나섰다. 서 청장은 11일 "당장 계획이 있거나 예산을 편성하려는 것은 아니다"며 대구시의원으로 재임할 때부터 구상해왔고 역사적으로 한민족의 기상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구상을 밝혔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 역사를 왜곡하고 있어 장기적인 안목으로 검토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 구리시는 지난 5월 중국 지린성에 있는 광개토대왕비(높이 6.39m, 무게 37t 규모)와 같은 복제비를 세웠는데 비석값으로 5억원이 들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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