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주차전쟁이 사라졌어요."
심각한 주차난으로 골머리를 앓던 대구시 남구 대명6동 주택가 골목이 확 달라졌다.
예전엔 골목 주차 시비로 이웃 간 다툼이 빈번했지만 담장을 허물어 집안으로 주차장을 옮기면서 주차민원이 말끔하게 없어진 것.
남구청은 올해 3월 전액 시비를 지원받아 '골목 단위 담장 허물고 내 집 주차장 갖기' 사업을 추진했지만 시행초기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대상 11가구중 방범 등 생활안전 문제로 일부 집주인들이 거부한 것이다.
지역교통과 관계자는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정서를 바꿔보려고 설득을 했지만 5가구가 끝내 거절했다"며 아쉬워했다.
남구청은 주민설명회를 가진 뒤 6가구를 최종 선정, 무료로 가구당 1천여만원의 공사비를 지원해 지난달 공사를 끝냈다.
남구청 관계자는 "이웃 간의 벽을 허물고 주차장과 쉼터를 확보하는 이번 사업이 큰 호응을 얻었지만 주민 대부분이 안전 문제로 망설였다"면서 "골목 입구와 집 안팎으로 설치되는 무인 자가방범시스템이 이런 불안감을 없애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 대상자에 선정돼 담장을 허물고 내 집 주차장을 갖게 된 이남선(48·여)씨는 "담장을 허물고 주차장을 만든 이후로는 주차분쟁이 말끔히 사라져 이웃사촌 간 정이 돈독해졌다"며 "집안에 녹지공간까지 조성돼 있어 별장에 사는 것 같다"고 흐뭇해 했다.
남구청 이진숙 지역교통과장은 "공영주차장은 건립 총비용의 75%가 토지 매입비이기 때문에 비용 대비 효율성이 상당히 낮지만 이 사업은 주민의 땅을 이용하는 것이어서 효과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