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제3기는 광해군 초에서 영조 말기까지로 임진왜란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명과 청의 세력이 교체되고 그 여파로 2차의 호란이 밀어닥쳤으며 서양의 영향이 북경을 통해 어렴풋이나마 밀어닥친 시기다. 이 시기의 여자 저고리는 등길이가 허리밑까지 내려오고, 화장은 소매를 덮을 정도 였으며 직배래이다. 섶이 넓고 깃은 모가 나 있으며 고름은 가늘고 짧다.
영종조에 이르러 등길이가 짧아지고, 배래선(한복 소매 아래쪽에 물고기의 배처럼 불룩하게 둥글린 부분을 나타내는 선)이 수구를 좁힌 곡선으로 변하고 있으며 깃에는 당코(여자 저고리 깃의 뾰족하게 내민 끝) 형식이 나타났다. '장희빈'에 보이는 한복은 그 시대보다 짧게 제작돼 있다.
드라마 '어사 박문수'는 영조 때의 이야기로 검은선을 댄 옥색단령 즉, 난삼 또는 앵삼이라 불리는 암행어사복이 나와있다. 이 시기의 주목할점은 얹은머리. 출가녀에게 유행했던 얹은머리는 점차 그 정도가 지나쳐 성종 때는 극에 달해 가산을 탕진할 정도였다. 이에 영조32년 '가체금지령'이 내려졌으나 안정되지 않다가 정조 때 가체 대신 쪽진머리로 정착됐다.
제4기는 정조 초에서 고종13년까지로 천주교 전파 초기로 서양의 문물이 서서히 전파되기 시작했고 조선왕조는 물론 한민족의 문화가 일대 전환기를 맞이한 시기이다.
드라마 '이산'은 500년 왕조사에서 가장 굴곡진 삶을 산 정조의 이야기로 안경과 망원경같은 소품이 눈에 띄는것은 그 시기의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다. 드라마 '홍국영'도 동시대 이야기이고 그 다음 이야기는 '목민심서'이다.
이 시기에는 저고리가 몹시 짧아진 것이 눈에 띄는 점이다. 품도 몸에 맞도록 입었고 깃'섶'끝동'고대 등이 모두 몹시 좁아졌으며 깃은 목판깃에 당코형이었다.
후기로 들어서면서 등길이가 더욱 짧아져 가슴이 보일정도가 됐고, 깃모양이 둥글어져 현대의 모양을 갖추었다. 치마는 가슴을 가리기 위해 말기를 넓게하고 길이가 길어 보행시 긴 치마를 거둬들고 다녔는데 여기에서 '거들치마'라는 명칭이 나왔다. 일할 때에는 거들치마 위에 행주치마를 둘렀다. '거들치마'는 드라마 '바람의 화원'의 기생 정향의 의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태양인 이제마'는 한국인의 체질을 분석한 사상의학의 우수성을 드러내는 드라마로 현재의 두루마기의 형태가 등장한다. 트임없이 두루 막혀있고 소매가 넓었다.
제5기는 고종14년부터 순종4년으로 동학의 난, 청일전쟁, 갑오경장 등 잇따른 파란속에서 근대화는 외부의 힘으로 추진됐다. 이는 식민지화의 성격을 띤 것으로 태조 건국후로 27대 519년만에 조선왕조가 막을 내렸다. 드라마 '명성황후'는 쇠락해가는 조선말 구미열강과 일제야욕 앞에 당당히 맞섰던 철의 여인 명성황후의 이야기로 이 시기의 한복은 현재의 한복모양 그대로이다. 또한 중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왕'이 아닌 '황제'였기에 왕복 또한 금(禁)색이었던 황금색이었고 '적의' 역시 심청색이었다.
5회에 걸쳐 한복의 역사를 간략하게나마 짚어보았지만 내용은 빙산의 일각이다. 한복을 좀 더 이해하고, 사극을 보는 재미 또한 더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손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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