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도 아끼고 지구도 살리자."
겨울이 되면서 '웜비즈(warm-biz) 운동'을 시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웜비즈는 쿨비즈와 반대말로 사무실 난방온도를 20℃ 정도로 낮게 설정하는 대신 내의나 두터운 옷을 입어 에너지 소비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캠페인이다. 기업들은 여름철 쿨비즈 운동에 이어 웜비즈 운동을 하면서 직장에서 활력 향상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발열기능 뛰어난 의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의류업체와 유통업체는 윔비즈 운동과 관련된 상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상인점 4층에 있는 '유니클로'는 최근 자체 발열 기능 신소재를 사용한 '히트텍' 속옷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판촉전에 나섰다. 이 제품은 몸에서 발산하는 수증기를 흡수해 자체 발열하고 섬유 사이에 생기는 공기층이 단열효과를 발휘해 열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다. 유니클로는 히트텍 속옷을 오는 14일까지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상의 가격은 1만2천900원.
롯데백화점 대구점 잭니클라우스 매장에는 건전지로 발열되는 제품이 옷에 붙어 있는 '히텍스(heatex)'가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제품은 발열체에 의해 추운 환경에서도 따뜻한 온도를 유지한다. 외부 온도가 10℃ 이상 내려가도 의복 내부온도는 1, 2℃ 밖에 내려가지 않는다. 최장 6시간 30분동안 작동할 수 있으며 리모콘 조절이 가능하고 무게도 156g에 불과하다. 가격은 59만8천원.
내의 전문 업체에서도 다양한 발열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보디가드' 발열내의는 습도조절이 가능하며 초극세사로 부드러운 감촉을 자랑한다. 가격은 3만5천원.
'와코루'의 '에쿠스' 발열내의는 발열, 습도조절이 가능하며 피부를 약산성으로 유지시킨다. 가격은 6만8천원. '비너스'의 '힙워머'는 엉덩이를 따뜻하게 해주는 보온성 속바지이다. 가격은 2만9천~5만7천원. '비너스'의 '블랙실리카' 발열내의에는 일본 북해도 히야마군의 고산에서만 산출되는 천연 미네랄이 함유돼 있다. 가격은 5만7천원.
여성 정장 전문 브랜드인 '시스템'은 겹쳐 입는 웜비즈 패션에 꼭 맞는 조끼를 출시했다. '폭스 조끼'는 조끼와 여우털 목도리가 하나로 합쳐져 실용성을 더했다. 가격은 39만9천원. '해지스' 남성 캐주얼복 전문매장은 바람막이 안감으로 만든 니트 카디건을 내놨다. 가격은 32만8천원.
이 밖에 등산복에 주로 쓰이는 고어텍스 소재로 점퍼를 만든 'C.P COMPANY'의 '쉐도우' 점퍼와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나며 촉감이 부드러운 낙타털로 만든 '갤럭시'의 '카멜정장'도 윔비즈의 패션에 맞춘 아이디어 상품들이다.
◆다운점퍼 인기 부활
다운점퍼는 옷감 사이에 주로 오리털이나 거위털을 넣어 누빈 것으로 가볍고 따뜻한 것이 특징이다. 불황기에 씀씀이를 줄이려는 고객들이 고가의 코트에 비해 값이 싼 다운점퍼를 많이 구입하고 있다. 예년에는 뚱뚱해 보이고 무겁다는 이미지 때문에 털장식이 부착된 재킷과 코트가 인기가 많았지만 최근 출시된 다운점퍼는 초경량 극세사 소재를 사용해 한층 가벼워졌고 디자인도 다양해졌다.
대백프라자점 스포츠 브랜드 '푸마'는 일본에서 특별 제작된 거위털 점퍼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22만9천~27만9천원. '휠라'는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사용해 보온성을 높이고 마찰음을 줄였다. 가격은 29만9천600원. '타미힐피거'는 거위털로 만든 패딩점퍼(35만5천원)를 선보였다. 착용감이 뛰어나며 생생한 색감과 광택의 조화가 잘 어우러졌다.
◆웜비즈 패션 연출법
웜비즈 패션의 기본은 겹쳐 입기. 옷을 겹쳐 입으면 옷감 내 공기의 함유량을 높여서 따뜻하게 해준다. 하지만 무조건 두껍게 입으면 움직임이 둔해 활동이 불편해지는데다 보온효과도 그다지 높지 않다.
재킷 안에 목이 파인 V넥 니트웨어나 카디건 등을 입는 것도 좋다. 공식적인 행사에서 정장을 입을 경우 셔츠와 넥타이를 착용한 뒤 그 위에 니트웨어를 입으면 깔끔하다.
웜비즈가 뜨면서 조끼가 새롭게 인기를 얻고 있다. 조끼는 과거 격식을 갖춘 남성정장에서 꼭 입어야 하는 아이템이었지만 정장이 간소화되고 편안함을 추구하면서 그다지 즐겨 찾지 않게 됐다. 하지만 최근 웜비즈 운동의 영향으로 조끼가 다시 부활하면서 정장뿐만 아니라 캐주얼 의류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조끼는 보온 효과와 함께 배가 나온 남성의 체형을 보완해주는 역할도 한다.
진정한 웜비즈의 시작은 내복이다. 웜비즈 운동이 확산되면서 내복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내의를 입으면 3℃ 정도의 보온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공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최근에는 피부 미용이나 혈액순환 등 건강을 고려한 기능성 내복이 많이 선보이고 있으며, 두께도 얇고 다양한 길이의 제품이 많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