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이사 간다는 소식에 반가워서 눈물이 다 나네. 축하해 줘야 하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가까이에 살다 보니 아무 때나 가서 밥 먹고 놀다 오고 하소연하다가 저녁때 돌아올라치면 맛있는 것 봉지 봉지 싸서 손에 쥐여 주던 언니 같던 친구야.
애들 네 살부터 이웃으로 만나 친구가 되어 다섯 살 때 같은 학원도 보내고 초등학교 입학·졸업, 중·고등학교. 10여 년 세월이 훌쩍 넘었네. 무수한 세월이 언제 이만큼 흘렀는지 모르겠다. 옆에 있을 때에는 소중함을 모르고 있다가 막상 이사 간다니까 너무 섭섭해. 보증을 잘못 써 줘 집도 빼앗기고 힘든 일도 많이 겪었는데 그때마다 씩씩한 모습으로 항상 웃고 살았었지. 속으로는 얼마나 울었을까? 아이 돌보는 일을 하면서도 몸도 좋지 않은데 친구가 찾아가면 늘 반갑게 맞이해 주던 친구야.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 이제 아파트로 이사 가서 지난 얘기 하면서 따뜻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항상 웃는 얼굴로 좋은 일만 있기를 늘 부족한 친구가 빌게.
이명숙(대구 북구 산격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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