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일자리 찾을 수 있도록 직업능력을 키워드리겠습니다."
12일 오후 2시쯤 대구 동구 신천동 경북산업직업전문학교 웹디자인반. 직업능력개발 계좌를 통해 전문가 과정을 밟고 있는 10여명의 훈련생들이 수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조안나(25·여)씨는 "미술을 전공했는데 포토샵이나 컴퓨터작업에 매력을 느껴 수강을 하게 됐다"며 "대부분 회사들이 경력을 선호해 전문지식을 익혀 홈페이지 제작 업체에 취업할 계획"이라고 했다.
구직자들에게 일정 금액을 지원한 뒤 취업활동을 하도록 도와주는 '직업능력개발 계좌제'가 실업자의 구직 도우미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구직자에게 1인당 최고 200만원을 지원, 그 범위 안에서 자기가 원하는 직업능력개발훈련에 참여, 전문 능력을 키운 뒤 취업을 돕는 제도로 지난 9월부터 대구와 광주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실업자에게 직업훈련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는 실업자 국비 직업훈련 과정과는 달리 훈련비 중 20%를 자부담하도록 해 참여자들의 책임성을 강조하고 있다. 학원이나 교육기관이 강좌를 만들어 수강생을 모은 뒤 국가로부터 교육비를 받는 것이 아니라 교육기관이 강좌를 만들고 계좌를 발급받은 구직자들이 스스로 원하는 수업을 듣는 방식으로 내실을 높였다는 평가다.
지난 9월 첫 시행된 이후 대구종합고용지원센터 등을 통해 계좌를 발급받은 대구와 경산지역 구직자는 5천여명. 초기에는 구직활동이 어려운 60대가 대거 몰렸으나 최근에는 고교나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층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주부들의 직업능력 훈련참여가 활발해져 대구의 경우 계좌 발급자의 60~70%를 차지하고 있다. 주부 김모(45)씨는 "예전의 실업자 직업훈련과정은 과목이 제한적인데다 교육과정도 길어 엄두를 못냈는데, 계좌제는 과목도 다양하고 1,2개월짜리 과정이 많아 가사와 병행할수 있어 좋다"고 했다.
현재 대구에서 직업능력개발 계좌제를 통해 수강할 수 있는 과정은 사무자동화(OA), 조리사, 홈패션, 주얼리공예 등 모두 354개 과정으로 78개 기관에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올해 200억원의 예산을 내년에는 698억원으로 높여 전국 실업자를 대상으로 확대 실시하고 2010년부터는 실업자 국비지원과정을 계좌제로 대체할 계획이다.
대구종합고용지원센터 김상혁 직업능력과장은 "구직자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훈련상담을 받은 후 개인훈련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며 "앞으로 훈련기관 및 과정이 더욱 다양해져 교육의 질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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