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가 13일 원정 경기에서 폭발적인 3점슛과 빠른 공수 전환을 앞세워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전주 KCC를 78대64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내·외곽에서 맹활약한 크리스 다니엘스(26점·3점슛 4개 11리바운드)가 가장 돋보였지만 팀의 미래라 할 수 있는 신인 포인트가드 정재홍(10점)의 분전도 인상 깊었다.
1라운드에 이어 오리온스는 KCC를 또다시 누르고 9승9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하며 2라운드를 마쳤다. 센터인 크리스는 확률 높은 골밑 공격 외에도 3점슛 6개를 던져 4개를 꽂아 넣으며 KCC 수비진을 혼란에 빠트렸고 전정규(8점)와 오용준(9점)도 고비에서 3점포를 가동했다. 또 빠른 발로 스피드가 쳐지는 KCC의 높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했다.
허리가 좋지 못한 야전 사령관 김승현의 뒤를 잘 받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루키 정재홍은 직전 경기까지 그다지 눈에 띄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백업 가드 김영수에 가려 출전 시간이 적었던 탓도 있었다. 발이 빠른 데다 3점슛 능력을 보강하는 데 애써온 정재홍은 이날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3점슛 2개를 넣으며 득점에 힘을 보탰다.
아직 경기 운영 능력이 여물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 정재홍이지만 잠재력만큼은 인정받고 있다. 경기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좀 더 노련해지고 자신감이 붙는다면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김승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면 김영수 뿐 아니라 정재홍을 꾸준히 기용, 빠른 시간 내에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둬야 한다.
오리온스는 크리스를 앞세워 마이카 브랜드(28점 15리바운드), 하승진(8점 7리바운드)이 골밑에서 버틴 KCC와 초반부터 대등하게 맞섰다. KCC의 주전 포인트가드 임재현이 1쿼터 막판 어깨 부상으로 코트에서 물러나 경기 흐름은 오리온스에 더욱 유리해졌고 전정규, 정재홍, 김영수가 번갈아 3점슛을 넣으며 전반전에 36대31로 앞섰다.
3쿼터 중반에 오리온스는 KCC의 브랜드와 추승균의 슛에 이어 하승진에게 덩크슛과 골밑슛을 잇따라 허용해 42대41까지 쫓겼다. 하지만 오용준이 3점슛 등으로 5점을 집중시켜 한숨을 돌렸고 4쿼터 들어서 크리스의 외곽슛이 터진 데 이어 경기 종료 3분10초 전 김병철이 김승현(3점 9어시스트)의 어시스트를 3점슛으로 연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오리온스에 패한 KCC는 14일 홈경기에서도 울산 모비스에 81대83으로 지면서 4연패에 빠졌다. 서울 삼성은 홈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87대79로 눌렀고 홈팀 원주 동부는 창원 LG를 85대64로 꺾었다. 서울 SK는 홈팀 부산 KTF에 82대80으로 승리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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