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묘역 확장 안되나요? 납골당은 어떻습니까

영천호국원 6.25 월남참전용사 1년째 설전

국립영천호국원의 묘역 확장(본지 8월 8일자 보도)에 대한 6·25, 월남 참전용사 등 국가유공자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6·25 참전 유공자회는 최근 "정부로부터 영천 호국원 묘역 확충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호국원 측은 "납골당을 확충한다는 것이 와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1년 영천 고경면에 문을 연 영천호국원은 6·25 참전 용사와 경찰, 월남 참전용사, 국가유공자 등 호국용사(배우자 포함)를 매년 3천여기 안장해 왔으며, 8년 만인 지난 8월 말 2만2천여기의 묏자리가 모두 차 지난 9월 초부터 납골당을 확충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납골당은 납골묘역이 운영될 당시보다 절반 이하로 이용자가 줄어드는 등 선호도가 낮아 참전용사들은 올 초부터 정부에 꾸준히 묘역확장을 건의했다.

대한민국 6·25 참전 유공자회 영천시지회 박상대 지회장은 "납골묘역을 확충해 달라고 여러 차례 정부에 건의했으나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관철되지 않았는데, 최근 6·25 참전 유공자회 중앙회가 보훈처로부터 확장계획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확장 통보 공문에 따르면 보훈처가 15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경기도와 인천, 영천 등지에 묘역을 확장 또는 새로 조성할 계획이라는 것.

참전 용사들은 "묘비와 묘역은 후손들에게 반공정신과 조국애를 심어줄 수 있는 산 교육장이 된다"며 "참전용사들이 납골당보다 납골묘역을 선호하니 국가에서도 유공자들의 예우차원에서 시설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립영천호국원 관계자는 "아마 납골당 확충 계획이 잘못 알려진 것 같다"며 "호국원은 2010년까지 2만5천기를 수용하는 납골당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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