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얼굴도 예쁘고 마음은 더 예쁘네."
영천을 대표하는 미인 모임인 '영천포도아가씨 연합회(회장 이은경)' 회원들이 13일 영천 자양면 오지마을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손발을 걷어붙였다.
영천과 대구, 서울, 부산 등에 흩어져 있던 회원들은 이날 오전 미리 준비한 쌀과 라면, 생필품, 방한복을 챙겨 자양면으로 향했다. 일부 회원들은 조카들이 입던 아동복과 동화책 등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들은 준비한 물품을 자양면 15개 마을의 저소득층 20가구를 일일이 방문해 전달하고 집안청소와 반찬 장만 등 '맞춤봉사'를 실시했다. 자식들과 소식이 끊긴 이진옥(81) 할머니 집에서는 이불 빨래와 땔감을 마련하고 할머니의 머리를 감기는 등 궂은 일도 했다. 이대 목동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정정화(총무·1999년 포도아가씨)씨는 지체장애인 이모씨 집을 방문, 성교육 상담을 하기도 했다.
1997년 포도아가씨 진을 차지한 연합회 이 회장은 "영천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영천을 위해 더욱 좋은 일을 하고 싶어 이런 모임을 만들었다"면서 "하루 짬을 낸 봉사이지만 오히려 어르신들에게 더 많은 삶의 지혜를 배우고 얻어 간다"고 말했다.
백승표 자양면장은 "영천 대표 미인들의 방문에 자양면이 환하게 빛났다"면서 "각자의 생업에 바쁜데 오지를 방문,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따뜻한 마음을 보내준 회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날씨가 다소 풀렸지만 워낙 오지인데다 보현산 자락이어서 짧은 겨울해가 산을 넘어간 한참 뒤에서야 이들은 봉사활동을 마치고 각자 삶터로 돌아갔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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