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예산안 중 대구경북지역 예산이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논란이 된 포항지역예산도 다른 지역과 함께 일괄삭감된 160억원을 제외하고는 그대로 통과됐다. 대구의 지하철부채상환 지원예산과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관련예산 확보도 기대 이상이었다.
지역 의원들은 이 같은 성과를 낸 최대 공신은 이한구 예결위원장(대구 수성갑)과 김광림(경북 안동)의원이라는 데 모두 동의한다. 이 위원장이 중립적 입장에서 원칙을 고수했다면 김 의원은 최전방 수비수로 나서면서 효율적인 '팀플레이'가 이뤄졌다는 것이 지역 의원들의 평가다.
이 위원장은 15일 "열심히 노력해서 경제활성화와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했다"면서도 "여야합의로 처리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이 '형님예산'과 '대운하예산'이라며 정치적으로 접근하면서 1천억원씩 삭감을 요구한 포항지역 사회간접자본(SOC)예산과 4대강 정비사업 예산에 대해 "근거없이 정치적 논쟁대상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원내대표협상을 통해 각각 5백억원씩 삭감하기로 합의하고 삭감해줄 것을 요구했는 데도 그는 "근거없이 형님예산이라며 삭감을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인다면 민주당 주장을 자인하는 꼴이 된다"며 거부, 홍 원내대표와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그는 "(정치적)주고 받기식으로는 할 수 없다"며 버텼다. '원칙주의자' 이한구의 진면목이 모처럼 빛을 발한 셈이다.
김 의원은 예결특위에서 계수조정소위에 이어 소위 내의 소(小)소위에도 참여하면서 끝까지 지역예산을 지켜내는 첨병역할을 했다.
지난 12일 막판까지 민주당 측이 동서6축 고속도로사업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지 않았다며 삭감을 요구하고 나서자 대구경북 지역이 지난 10여년 동안 홀대를 받았다는 자료를 제시하면서 반박, 야당 측의 예봉을 누그러뜨리는 데 앞장섰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원칙없는 일괄적인 삭감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포항을 비롯한 경북지역예산을 삭감한다면 호남예산도 그만큼 삭감하겠다고 강하게 나서기도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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