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내 상인들이 ▷브랜드 제품 고객 대구지역 백화점 흡수 ▷중·저가 제품 시장 대형소매점 잠식 ▷극심한 경기침체 등 3중고로 상권 몰락 위기를 맞고 있다.
경산 중심지역에서 승용차로 달구벌대로나 월드컵대로를 달릴 경우 10여분이면 대구지역 백화점에 도착해 경산오거리 인근 가게들이 고객 이탈로 불황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브랜드 의류를 취급하는 매장들은 대부분 50~70% 할인행사를 펴지만 손님이 갈수록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이곳 상인들은 경산 입구에 대형소매점이 들어선 이후 매출이 급격히 줄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경산 상권에 영향을 주는 대형소매점은 중산동, 시지, 반야월 등 3곳에 위치하고 있다. 경산오거리 인근 한 가게주인은 "경산입구에 대형소매점이 들어선 후 매출이 이전의 절반으로 줄었다"고 했다.
여기에다 경산네거리에서 경산오거리 방향의 아파트단지 중방지구에 대형소매점 입점이 지난해부터 추진돼 경산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상인들은 경산 중심지에 대형소매점이 들어설 경우 도로가게(로드숍)나 경산시장의 상권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점포 500여개의 경산시장 상인들도 대형소매점 입점 후 매출이 감소세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상인들은 대형소매점 입점 이전엔 대구 고산지역 고객들도 경산시장에 장을 보러 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고 했다.
경산시장의 낙후된 시설도 상권 위축의 한 요인이다. 아케이드나 주차장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산시장의 경우 시설 현대화가 대구나 인근시장에 비해 2, 3년 정도 늦은 편이다.
경산시장 한 생선가게 주인은 "주변 아파트 단지의 젊은 아줌마들도 값이 싼 재래시장을 가끔 찾지만 편의시설이 없어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편"이라고 했다.
시장 입구에서 가방가게를 하는 윤성훈(30)씨는 "대구 서문시장이나 신팔달시장의 경우 시설 현대화 이후 상권이 많이 되살아났지만 경산시장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30%나 줄었다"고 말했다.
경산·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탄핵 반대, 대통령을 지키자"…거리 정치 나선 2030세대 눈길
젊은 보수들, 왜 광장으로 나섰나…전문가 분석은?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윤 대통령 지지율 40%에 "자유민주주의자의 염원" JK 김동욱 발언
"尹 영장재집행 막자" 與 의원들 새벽부터 관저 앞 집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