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예습과 복습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오늘 배운 내용 복습도 해야 하고, 학원 가서 필요한 과목의 강의를 듣고 하다 보면 예습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예습을 꼭 해야 하는 건지, 한다면 어느 정도까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좀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A: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고, 한 편의 글을 쓸 때도 머리말-본문-맺음말의 틀이 있듯이 공부에도 예습-학교 공부-복습의 과정이 있습니다. 이 세 과정을 잘 수행하는 학생이라면 굳이 학원이나 과외가 없더라도 공부에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이것을 좀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예습은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과정이고 학교 공부는 모르는 것을 해결하는 과정이며, 복습은 공부한 내용을 자신의 기억 속에 확실히 새기는 과정입니다. 물론 이 과정을 한 번 거쳤다고 해서 그것이 확실한 나의 지식이 되지는 않겠지만, 실제로 중·고등학교 공부를 하다 보면 같은 내용을 수차례 배우게 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예습을 할 때는, 내일 공부할 내용 중에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이며 내가 모르는 것은 무엇인가를 확인한다는 생각으로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됩니다. 대단원 중에서 내일 공부할 내용은 어디에 속해 있는지, 새로운 단어나 개념이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떤 부분을 중심으로 공부해야 할 것인지 등을 알기 위해서, 큰 제목, 작은 제목, 굵은 글씨, 도표나 그래프 등을 대충 훑어보면서 대략의 개념을 잡는 정도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내일 50분 공부를 하기 위해서 5~10분 정도의 예습 시간이면 충분할 것입니다.
간혹 예습과 선행학습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선행학습은 학교 공부의 진도를 미리 나가는 것으로 중학생이 고등학교 과정을 미리 공부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선행학습은 장점도 있지만 모든 공부의 과정을 정해진 교육과정이나 선생님의 지도와 상관없이 학생 스스로 다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그리 권할 것은 아닙니다.
질문하신 대로 예습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거나, 특별한 상황에서 예습을 못하고 학교에 갔다면 수업 시작 전에라도 잠깐 시간을 내어 그 시간에 공부한 부분을 대략 살펴보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예습 없이 공부를 하는 것은, 준비운동을 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는 것과 같아서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그 시간 전체의 흐름을 놓치는 우를 범하게 됨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유철환(계성고 연구부장·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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