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뉴비즈]'똑똑한 전기' 내년부터 상용화 착수

2012년 해안과 산악을 끼고 도심지와 주택단지, 공단 등이 배치된 한 도시.

이 도시는 온실가스 감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양광과 풍력, 연료 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을 도시의 특성에 맞춰 3, 4년간 조성했다. 여기에 화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유기적으로 운영하려고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지능화 전력망'(Smart Grid)을 갖췄다.

이 도시는 화력발전으로 기초 전력을 공급하지만 바람이 초속 7m 이상 불면 풍력발전소를 가동, 화력발전 비율을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킨다.

아침이 되면 태양광발전이 시작되고 시간대별로 전기사용량이 늘자 연료전지와 바이오매스(식물이나 미생물 등을 이용한 에너지원), 유리창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박막형 태양광발전 건물 등도 가동한다. 화력발전의 전력 생산량은 최저 상태가 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가장 적어진다.

갑자기 기상이 악화되면서 비가 내리자 태양광 발전이 중단되고 바람도 일정하게 불지 않아 풍력발전이 멈추지만 조력발전소가 전력 생산을 시작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나선다.

신재생에너지의 활용이 늘어나면서 전력계통의 운영이 복잡하게 바뀌지만 IT를 이용한 '똑똑한' 전력망은 전력원을 유기적으로 연동해 운전하고 배전선로에 고장이 발생하면 즉시 감지해 수리하게 된다.

이 도시에서 보듯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전력망을 지능화한 '똑똑한 전기'의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지식경제부는 15일 한전KDN과 녹색전력 IT 상용화 기술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지경부는 내년부터 2012년까지 2천547억원을 투입해 상용화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른바 '녹색전력 IT' 계획이 상용화되면 발전소와 송전탑, 전봇대, 가전제품 등에 센서를 설치해 다양한 전력정보를 자유자재로 생산, 유통할 수 있게 된다. .

녹색전력 IT 기반 기술은 한국형 에너지관리시스템과 IT 기반의 대용량 전력수송 제어시스템, 지능형 송전 네트워크 감시·운영 시스템, 능동형 텔레매틱스 전력설비 상태감시 시스템, 전력선통신 유비쿼터스 기술 등이다.

지경부와 한국전력은 기술사업화를 위해 3천가구 규모의 '녹색전력 통합실증단지(test bed)'를 조성한다.

통합실증단지에는 화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과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조력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에서 발전되는 전력을 유기적으로 연동하면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이는 지능화 전력망을 구축한다.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 등 13개 기관은 내년에 810억원을 투입해 통합실증단지설계, 지능화 전력망 설계와 표준화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녹색전력 IT 기술과 친환경·고효율 발전기술을 녹색전력의 '투 톱' 기술로 선정하고 내년 녹색전력 연구개발 예산 1천285억원의 60% 이상을 전력IT와 친환경·고효율 발전기술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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