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5시 성요셉재활원(고령군 성산면 어곡리)에서 뜻깊은 음악회가 열렸다.
대구시립예술단이 마련한 이날 '성요셉재활원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음악회'는 'G선상의 아리아'와 '헝가리 무곡' 등 대중성 있는 바이올린 연주를 비롯해 성악곡과 가곡 등의 순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말쑥하게 차려입고 음악회에 참석한 50여명의 장애우들은 음악이 흐를 때마다 그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으며, 곡이 끝날 때마다 열띤 박수로 화답했다.
특히 공연 마지막 출연자와 장애우들이 함께 박수치며 크리스마스 캐럴을 합창할 땐 음악회는 절정에 달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40여명의 후원자, 자원봉사자들도 초청돼 장애우들과 함께 공연을 감상했다.
이날 음악회는 재활원 박상호 원장과 평소 안면이 있는 성악가 권순동, 이병삼씨가 올봄 원생 몇명을 음악회에 초청해 본 결과 반응이 좋자 '전 원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뜻을 전해와 후원자, 자원봉사자들도 초청해 송년회를 겸해 음악회를 마련한 것.
사공정외(22·여)씨는 "너무 너무 행복했어요. 또 듣고 싶어요. 아마 오늘 밤은 클래식 음악 꿈을 꿀 것 같아요"라며 직접 연주를 보고 들은 것에 감격했으며, 노석호(56)씨는 "연말이라 바쁠텐데 우리들을 위해 이곳까지 방문해 음악회를 열어주니 너무 너무 고맙다"며 연방 감사의 말을 전했다.
성요셉재활원 박상호 원장은 "원생들이 클래식을 좋아해요. 그러나 현실적으로 접하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 그 소원을 이룬 것 같다"며 "행복해하는 원생들을 보니 내년에는 관현악을 추가하는 등 내용이나 규모를 더 키워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령·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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