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서영인의 두 번째 평론집이다. 지난 3년 동안 지은이의 비평활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무리 평론가라지만 얼마나 많은 책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읽었는지 놀랄 정도다.
'1부 시간의 눈'은 평론집의 문을 여는 총론적 성격을 모아놓았다. 문학의 위기가 자주 거론되는 요즘 김형중과 이광호, 김영찬 등을 통해 자기비평, 나아가 한국 문학비평에 관해 우려하고 성찰하는 대목은 소중하게 읽힌다. '2부 다른 리얼리티들'과 '3부 타인을 읽는 슬픔'은 대부분 2005년부터 최근까지 출간됐거나 발표된 소설 작품에 대한 비평이다.
평론집 '타인을 읽는 슬픔'은 경계에서 경계를 염탐하고 그 경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자들에 관한, 그들의 슬픔과 희망에 관한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지은이 서영인은 자주 이렇게 말한다.
"처음 비평을 시작할 때부터 문학 비평의 기준은 작품을 풍부하고 다면적으로 읽어내는 데 있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에는 아직 변함이 없지만 마르크스가 말했듯 그 '해석'은 '변화'를 위한 것이다."
서영인은 꼼꼼하고 치밀한 읽기를 통해 작품을 뜯어 볼뿐만 아니라 재창조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서영인 특유의 거침없는 문체와 독특한 시각을 통해 2000년대 중후반 한국 문학의 지형도가 다시 한번 그려지고 있다. 376쪽, 1만8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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