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오리온스 새 용병 조이너 "잘 뽑았을까"

프로농구 각 구단들이 교체한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고민에 빠진 가운데 대구 오리온스의 새 외국인 선수 마이클 조이너(27·195.1㎝)가 17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이미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구단들은 대부분 고민거리를 덜기는커녕 더욱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안양 KT&G만 해도 부상당한 캘빈 워너의 일시 교체 선수 로버트 써머스를 데려왔다가 2경기 만에 내보내고 15일 부산 KTF에서 스티브 토마스의 일시 교체 선수로 뛴 조나단 존스를 영입하는 등 외국인 선수 문제로 속을 썩이는 형편이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의 잇따른 부상 악령에 시달려 본 탓일까. 조이너에 대한 김상식 오리온스 감독의 첫 소감이 "우선 아픈 곳이 없어 정말 다행이다"였을 정도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코치와 감독대행을 맡아 부상으로 팀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더구나 이번에 퇴출된 가넷 톰슨도 고질적인 왼쪽 무릎 부상으로 출장 시간 조절이 필요했다.

오리온스 코칭스태프는 일단 조이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 감독은 "외곽포와 골밑 공격 능력을 갖췄고 수비도 안정적인 편이다. 달릴 줄 아는 선수여서 빠른 농구에도 어울린다"면서 "무리하게 득점 욕심을 부리지 않는 스타일인 데다 영리하고 성격도 좋은 편이다. 다른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는 데에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13일 입국해 15일 첫 훈련을 소화한 조이너는 시차 적응 등 제 모습을 찾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크지 않은 키에도 불구하고 4번(파워 포워드) 역할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대로 골밑에서의 움직임에 좀 더 신경을 쓴다면 조금씩 감각을 찾기 시작한 슈터들과 동선이 덜 겹치는 등 보다 빨리 오리온스의 팀 플레이에 녹아들 수 있다.

난적 울산 모비스와 전주 KCC를 누르고 2연승,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오리온스와 달리 17일 맞상대인 전자랜드의 상황은 아직 좋은 편이 아니다. 득점 1위 리카르도 포웰(28.7점)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고 정영삼과 강병현 등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선수들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는 등 두터운 국내 선수층을 아우르는 조직력이 떨어진다.

현재까지 활약상으로 보면 오리온스의 센터 크리스 다니엘스(21.8점 9.4리바운드)는 전자랜드의 도널드 리틀(10.4점 8.1리바운드)보다 한 수 위다. 데뷔전 첫 상대치고는 만만치 않지만 조이너가 포웰에게 일방적으로 밀리지만 않는다면 오리온스가 1승을 추가할 가능성이 한결 높아진다.

한편 서울 삼성은 16일 원주 동부와의 원정경기에서 테렌스 레더(23점 18리바운드)를 앞세워 80대57로 이기며 이번 시즌 동부전 3전 전승을 거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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