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가 18일 오후 2시 제주 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2008 하나은행 FA컵 축구 준결승(MBC TV 중계)에서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결승 진출을 갈망하는 두 팀의 경기는 측면 대결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포항이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대구도 FA컵 대회 첫 우승을 향한 팀 분위기가 끓어오르고 있어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긴 힘들다. 대구는 K리그 경기에서 공격 지향적인 플레이를 해왔지만 이번 경기는 지면 탈락하는 만큼 수비 조직력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15일 오전 훈련을 마치고 대구를 떠나 제주도 서귀포에 도착한 대구FC는 16일부터 서귀포 시민구장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대구FC의 변병주 감독은 16일 훈련에서 레안드로-황지윤-박정식의 스리 백 수비에 중앙 미드필더 하대성과 최종혁이 수비에 가담, 수비 조직을 다지도록 했고 좌·우 측면 미드필더 진경선과 백영철도 포항의 측면 공격에 대비, 수비에 가담하면서 공격에 나서는 움직임을 익혔다.
포항은 최효진-박원재의 좌·우 측면 공격이 위력적이어서 대구로서는 이를 저지하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항은 빠르고 짧은 패스를 통해 측면으로 공간을 벌려 공격하는 것이 주요한 공격 경로이므로 이를 저지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 변병주 감독의 복안이다.
변 감독은 이를 위해 수비 저지선을 뒤로 내려 수비를 강화한 후 역습에 나선다는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반대로 포항은 전체 포진을 끌어올려 대구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수비진에서 시작되는 전진 패스가 포항의 압박에 막혀 정확성이 떨어질 경우 역습의 위력이 떨어지므로 패스의 정확성과 높이가 중요시된다.
이근호-에닝요-지오바니로 짜여질 것으로 보이는 대구의 공격 삼각 편대는 작고 빠르지만 제공권에서 약해 에닝요, 하대성 등이 포항의 수비진 뒤로 패스를 찔러주는 것이 대구의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올해 최고의 활약을 보인 이근호는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커 대구에서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는 각오가 강하고 에닝요의 컨디션도 최상이다. 그러나 대구의 골잡이 장남석은 발가락 피로 골절로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지오바니가 그의 공백을 메꾸게 된다.
대구는 연장전을 포함,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에 대비, 페널티킥 훈련도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대구는 17일 서귀포에서 훈련을 이어간 후 이날 오후 결전지인 제주로 이동한다. 변병주 대구 감독은 "팀 내에 한 번 해보자는 자신감이 형성되고 있다"며 "우리가 골을 뽑기 전까지 실점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포항은 황재원을 중심으로 조성환, 장현규 등이 버티는 수비진이 제공권 장악이 뛰어나는 등 탄탄하다. 최효진-박원재의 측면 공격과 함께 황지수, 황진성, 김기동 등 중앙 미드필더들의 움직임과 감각이 좋으며 공격진에는 남궁도, 노병준과 함께 부상에서 회복한 데닐손도 대기하는 등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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