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진원지인 미국이 제로(0) 금리 시대를 열었다. 돈값을 극단적으로 내리는 방법으로 시중에 엄청난 양의 유동성을 공급,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뉴욕 증시가 급등하고 달러 가치가 떨어지는 등 국제 금융시장은 일단 화답했다. 우리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기업들의 주름을 키우고 있는 금리 급등세와 환율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이하 연준)는 우리 시간으로 17일 새벽 기존 1%이던 목표금리를 0∼0.25%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1954년 연준이 지표금리 제도를 도입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준은 이로써 지난해 8월 이후 10차례에 걸쳐 5.25%이던 기준금리를 0∼0.25%까지 끌어내렸다.
연준은 또 민간은행 대출 금리인 재할인율도 0.75%포인트 내린 0.5%로 인하했다.
이날 연준이 '제로 금리'를 채택하면서 다우지수가 전날에 비해 4.20%, 나스닥지수는 5.41% 올랐고 우리 코스피지수도 17일 전날에 비해 28.53p 급등한 1,190.09로 출발했다. 1달러값도 전날보다 39.6원이나 떨어진 1,310원대로 급락했다.
이런 가운데 IBK투자증권은 17일 보고서를 내고 대규모로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우리 주식시장은 정책 랠리, 이른바 '유동성 장세'가 좀 더 연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내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 시장 금리도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각종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는 16일 4.49%를 기록, 2년6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CD 금리가 4.5%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6년 6월 19일의 4.48% 이후 처음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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