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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일이 없는 유통업체들 '펀 마케팅' 나섰다

▲ 경제위기에 지친 시민들에게 웃음을 파는 펀마케팅이 많아졌다. 동아백화점이 최근 마련한
▲ 경제위기에 지친 시민들에게 웃음을 파는 펀마케팅이 많아졌다. 동아백화점이 최근 마련한 '웃음충전 프로젝트'.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직원 기를 살리고 고객을 웃겨라."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웃을 일이 없는 유통업체들이 직원과 고객을 위한 '펀(Fun) 마케팅'에 나섰다. 양쪽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고는 불경기 타파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

대구백화점은 최근 단순한 정보 전달에 불과했던 아침조회를 전 직원들이 함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펀(fun)한 조회'로 바꿨다. 요일별로 주제를 정해 노래자랑과 매출 증대 방안 토론, 자신의 서비스 칭찬과 반성, 다과, 춤추기 등 다양한 형태로 바꿨다. 또 '직원 스페셜데이' 행사를 분기마다 열어 직원에게 할인 혜택과 사은품을 주고 다양한 시상제도도 마련했다. 관계자는 "직원들의 반응이 하루게 다르게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상인점, 영플라자 대구점은 경기한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 연말 선물을 지급한다. 3개월 이상 근무한 사원에게 근무연수에 따라 TV,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DVD 플레이어 등을 나눠준다. 직원들에게 간단한 아침 대용 간식을 나누어 주는 '아침 먹는 날'도 준비 중이다.

직원 기살리기와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 행사도 많아졌다.

대구백화점은 우수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술, 음악회 등 볼거리와 뷔페, 와인 등 먹을거리, 캐리커쳐 그리기 등 즐길거리를 마련한 '문라이트 파티'를 열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24일 '산타가 전하는 사랑의 전령사' 행사를 갖고 우수 고객 중 선착순으로 사전 접수를 받아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산타가 가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한다. 롯데백화점 상인점은 같은 날 이진호, 이용진, 양세찬, 오인택 등 인기 개그맨들을 초청해 고객 감사 팬 사인회를 가진다.

동아백화점 쇼핑점은 지난 13일 유명 개그맨을 초청해 '웃음충전 프로젝트' 행사를 갖고 300여명의 고객과 어린이들에게 즉석공연관람, 퀴즈를 통한 선물증정, 사인회, 기념촬영 등을 통해 웃음을 선사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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