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 예전의 영광을 되찾아야한다는 공감대 속에 지역 48개 4년제 대학 및 전문대학이 힘을 합쳐 발족한 '대구경북 대학컨소시엄'이 내년부터 본격 시행할 시범사업을 설명하는 세미나가 16일 오후 2시 대구경북연구원 18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내년부터 지역 대학들이 공동으로 추진할 '국제교류 및 유학생 유치'와 '공동축제 사업' '인턴십 사업' 등의 시범사업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유학생 유치, 힘을 모으자=이날 세미나에서 '대구경북소재 대학 국제교류 및 유학생 유치 공동 추진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영남대 이승근 교수(대학발전협력실장)는 "지역 대학의 미충원율이 심각한 상황에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필수불가결이 됐다"고 주장했다.
지역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구 유입이 반드시 필요한데, 현재 지역의 경우 해마다 인구가 감소해 이를 외국인 유학생 유치로 일정 부분 막을 수 있다는 것. 아울러 유학생 유치는 지역 인구 유입 효과는 물론 자연스럽게 해외 교류 등 국제화를 이룰 수 있으며, 우수 인재를 유치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와 경북도가 십수년 전부터 네트워크를 형성해온 해외 우호 및 자매결연도시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 교수는 "대구시와 경북도의 국제교류 도시 현황을 보면 20년 전에 구축한 자매도시도 있다"며 "오래 전부터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유학생 유치로 끌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북도의 해외도민회 등에 대한 홍보를 통해 동포 2세 자녀의 지역 대학 편입학과 방학중 서머스쿨 참가, 한국어학당 프로그램 입학 등으로 자연스레 연결짓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의 제안에 대해 세미나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지역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중국인 학생이 70%를 차지하는 등 편중 현상을 완화할 필요가 있으며, 또한 외국인 유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분야를 파악해 그 분야에 대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 공동축제=지난 8월 세계보디페인팅페스티벌(WBF) 대구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던 대구보건대학 박은규 기획홍보처장(안경광학과 교수)은 지역 대학의 공동축제를 제안했다. 박 교수는 '대구경북 대학 공동축제 시범사업 제안'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대구경북 대학 공동축제는 대구경북을 새로운 문화산업 도시로 부각시킬 수 있다"며 "특히 다변화하고 있는 대학 문화를 교육, 문화, 교류 등을 총망라한 대학산업화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지역 대학들이 힘을 모아 공동축제를 개최함으로써 대학 간의 학술, 문화, 정부교류가 자연스레 이뤄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의 새로운 산업으로 '대학산업'을 육성·발전시키는 등 '대학산업의 비즈니스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박 교수는 내년부터 대학 공동축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역 대학의 참가 유도 및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그는 "초기에는 대구에서 개최하지만 향후 타지역으로 개최 범위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또 중국, 일본, 대만 등지의 각 학교 자매결연 대학을 초청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행사로 발전하는 것이 지역 대학 공동축제의 추진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인턴십 사업=대학교육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전국 산학연 참여학생은 대구가 2.74%, 경북이 2.92%로 전국 평균(12.07%)에 비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지역 대학생 수가 22만명으로 전국의 12%를 차지하는 수치에 대입해보면 심각한 상황인 셈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상공회의소 이종학 홍보팀장은 '대구경북 대학컨소시엄 인턴십 사업(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대구경북 대학컨소시엄 인턴십 통합정보시스템'(가칭) 구축을 제안했다.
인턴십이 가능한 기업체의 업종, 위치, 규모, 주요공정, 종업원 수, 제반 근무환경 등의 상세한 정보와 지역 대학별 인턴가능 학생에 대한 전공, 나이, 성별, 거주지, 인턴 희망분야 등의 세부적인 정보를 한데 모은 통합정보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 팀장은 "각 대학은 인턴기간, 학점부여 등의 인턴십 운영 기준을 통일하고 통합정보시스템의 정보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보다 적성에 맞는 인턴십 대상을 제공하는 동시에 국책 인턴십 사업에 지역 학생들이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자"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 대학들이 인턴십 사업에 공동으로 나서 인턴십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기업체는 다양한 인재 확보가 쉽고, 학생은 충분한 정보를 통해 적성에 맞는 기업 선택이 가능해진다"고 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