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로 만들어진 글로벌 경기침체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 심화로 우리 경제도 내년에 성장모멘텀을 단기간에 회복하기가 어렵다는 것. 하지만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16일 오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강당에서 열린 '2009년 경제전망 공동세미나'에서 한국은행 김재천 조사국장은 "내년에도 글로벌 금융불안은 지속될 것이며 불안해소까지 가는데 생각보다 시일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했다.
김 국장은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이 올해(3.7%)보다 크게 떨어진 2.0%를 기록할 것"이라며 "소비가 얼어붙고 설비투자가 떨어지며 수출이 둔화되는 등의 경제 침체기가 오고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올해(14만명)보다 크게 떨어진 4만명 내외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 임지원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가 내년 1/4분기 신용경색 완화조짐을 보인 뒤 3/4분기 이후엔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하반기에 세계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 달러화 강세가 완화되겠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에 외화가 부족하다며 외환위기 가능성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현재 국내 외화채무의 절반이상이 외국계 은행의 본점으로부터의 차입이라 큰 문제가 없다. 외국계 은행은 본점에서 달러를 가져오면 된다. 한국의 외환위기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와 함께 "원화값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경상수지가 빨리 개선되어야 하는데 내년에 무역수지를 기반으로 경상수지 개선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경상수지가 개선된다고 해서 바로 외화가 시장에 공급되는 것은 아니므로 원화가치가 내년에 급속도로 절상되기는 어렵다"고 분석, 원화약세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연말에 세계경기가 회복되면 다시 상품가격이 올라갈 것이며 이는 우리나라 경상수지를 또다시 악화시킬 것이다. 때문에 그 때가 되면 또다시 환율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원화 약세의 장기화가 올 수도 있다고 점쳤다.
한편 대구은행 경제연구소 진병용 본부장은 "내년 세계경기 침체로 대구경북 주력산업인 기계·차부품, 철강 및 섬유가 모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올해 대구가 0.8, 경북이 7.0%의 산업생산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엔 대구가 -2.0%, 경북이 3.0% 성장에 그치면서 산업현장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건축과 차부품업체, 중소형 전자부품업체를 중심으로 내년에 기업 도산이 잇따르면서 부도율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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