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대대적 개편론 힘얻는다

한나라 주요당직 일괄사표설…"내년 개혁드라이브 결속"

여권의 연말개편론이 한나라당 주요당직 개편을 통해 현실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홍준표 원내대표 등이 꾸준히 제기해 온 당·정·청 등의 진용개편론은 설(說)로만 떠돌았으나 안경률 사무총장 등 한나라당 핵심당직자들의 일괄사표설이 제기되면서 실체를 갖춰가고 있다.

한나라당 핵심당직자인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연말까지 쟁점법안 처리여부에 관계없이 사의를 제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어 수면 아래에서만 떠돌던 여권의 대대적 개편론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는 특히 집권 2년차로 접어드는 이명박 정부가 내년 초반부터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 지금보다 더 강한 당내의 결속과 당정청간의 긴밀한 공조가 절실하다는 상황인식도 이같은 여권개편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오는 19일 대선승리 1주년을 맞는 한나라당이 개최키로 한 전국위원회와 원내외당협위원장 연찬회는 이같은 여권개편론의 향배를 가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경기도 김포에서 전국위원회를 열어 임기가 끝난 이재창 전국위의장의 후임을 선임하는 한편,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헌당규 개정안의 골자는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당무를 일원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사무총장의 권한을 강화, 사무총장 산하에 전략과 홍보, 여성과 청년본부장 등 4개 본부장을 두는 방안이 유력하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현재 사무총장, 전략기획본부장, 홍부기획본부장 등 3두체체로 되어 있는 조직이 사무총장 단일 체제로 바뀌게 된다. 이에 따라 이명규 전략기획본부장, 한선교 홍보기획본부장 등은 일괄사표를 제출할 수밖에 없게 되고 안 사무총장 역시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 전략본부장은 "제1사무부총장직에 이어 전략기획본부장까지 맡아 일하는 8개월동안 하루도 쉬지못했다"며 "이번 기회가 새롭게 재충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무총장 등 당직개편이 가시화되는 것과 동시에 홍 원내대표와 임 정책위의장 등도 쟁점법안을 처리한 후 곧바로 사퇴의사를 밝히는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새해예산안 처리직후 몇몇 기자들과 만나 "할 일을 한 만큼 조용히 여행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조기 사퇴의사를 시사하기도 했다. 특히 홍 원내대표와 일부 국회직 중간당직자들에 대해서는 내각기용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원내외 당협위원장 연찬회도 주목받고 있다. 친이와 친박간의 계파간 갈등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양 계파를 망라하는 원내외 당협위원장과 국회의원들이 모두 한자리에서 모이는 자리인 만큼 계파간 갈등보다는 집권2년차를 향한 결속을 주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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