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조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12월 하순은 울릉도 어민들이 가장 바빠질 때다. 특히 이 즈음은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여서 얼음보다 더 찬 바닷물로 작업을 해야하는 어민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조차 힘들다. 오죽하면 '과메기 된다'(몸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데서 따온 자조적 표현)는 말이 생겨났을까.
그런데 올해는 이런 어려움이 많이 덜해졌다. '라면 천사'들 덕분이다. 한남조(50·여·울릉읍)씨 등 종교단체 회원 15명은 지난 1일부터 매일 새벽 저동항 위판장에서 어민들에게 350개의 컵라면을 끓여 나눠주고 있다.
어민 정영환(49·울릉읍)씨가 "라면 천사들 덕분에 위판장에 한층 활기가 더해졌다"며 고마워하자 봉사자들은 "온정을 나누고 주민들 간 화합 분위기도 더해지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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