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전 8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배추 다듬기, 양념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대구시 새마을중구지회(지회장 최병헌)가 펼치는 '사랑의 김장 나누기' 현장이다. 이날 부녀회원 등 50여명이 참석해 김치 1천200포기를 담갔다. 사랑과 정성으로 버무린 김치는 무를 곁들인 배추 4포기씩 경로당과 홀몸노인 등 소외계층 250여 가구에 전달됐다.
경기침체로 마음마저 얼어붙는 요즘, '사랑의 김장 나누기'는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김장김치를 건네받은 이웃들은 너나없이 "고맙게 먹겠다.", "김장 걱정을 덜었다"고 고마워하며 환한 미소로 봉사자들의 언 손을 따뜻하게 녹여준다.
자신이 받은 혜택을 더 많은 이웃과 나누려고 노력하는 중구지회의 봉사와 사랑 나눔은 진행형이다. 17년째 봉사해 온 남상욱(50) 총무는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 내 주머니를 털어 이웃의 어려움을 헤아릴 줄 아는 마음이 절실하다"며 남을 위한 봉사가 곧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알려준다.
추운 날 김장 나누기에 나선 회원들도 "무의탁 홀몸노인이나 저소득층 가정들에 김치를 전달해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듯 행복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어요. 멀리서 찾지 말고 주위를 한번 둘러보는 여유가 필요하다"며 저마다 흐뭇해하는 표정이다. 조금만 나눠줘도 같이 행복해지는 마음, '행복 바이러스' 현장이었다.
최근 배추, 무 등 농사는 풍작이지만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서 막상 김장을 하기 어려운 무의탁 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가정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를 바라본다.
새마을 중구지회에서는 태안봉사, 불량주택 지붕개량공사, 다문화가정의 합동결혼식, 사랑의 나눔 장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오는 23일 오후3시 덕영치과 7층(정기총회)에서 불우이웃돕기일환으로 '이불나눔'행사도 가진다.
김태양 시민기자 sun033rio@nate.com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