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젊은 여성작가들의 다양한 소재, 색다른 작업

다양한 소재를 들고 색다른 작업을 하고 있는 젊은 여성작가의 전시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MJ갤러리가 마련한 신진작가 육성프로젝트의 하나인 '창작의 길' 전시회(28일까지)에는 설치·영상작업을 보여주는 김미련과 리에 가와카미가 참여한다. 김미련은 10년간의 독일 유학생활 이후 서울에서 개인전을 마치고 대구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10년 동안 한국에서의 부재(不在)로 인한 인지 주체와 대상의 모호함을 테마로 하고 있다. 여러 개의 유럽식 낡은 여행가방이나 책 위에 독일과 유럽 여러 장소의 영상물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의 두 문화가 서로 혼재된 상태를 보여준다. 여기에 투사되는 사운드는 섞이거나 병렬 대치되는 방식으로 영상의 느낌을 더욱 강렬하게 표현한다. 작가는 "오랜 외국생활 이후 확장된 사고와 풍부한 경험 그리고 섬세한 감성의 촉수를 세워 세계화된 동시대를 호흡하고 다문화주의자의 시선으로 보고자 한다"고 했다.

일본인 리에 가와카미는 여러 나라 작가와 감상자들과의 소통을 열어가는 방식의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는 자연에서 보여지거나 느껴지는 '생명의 힘'을 표현하고자 하고 있다. 그는 모든 것들은 존재에 대한 '의지'가 있으며 이를 영상과 설치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닥종이를 이용해 원 형태의 고리를 이어 작업을 하고 있는 김소영 개인전(21일까지·봉산문화회관)도 눈길을 끈다. 원 형태의 규격품에 닥종이를 붙여 만든 고리를 계속 이어 설치작품을 만든다. '떠냄, 비움 그리고 채움'이라는 제목의 이 전시회는 고리의 반복을 통해 무한증식의 모습을 보여준다. 비움이 있는 고리와 고리를 연결함으로써 채우고 그리고 비운다. 작가는 "링 작업이 링의 증식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의 욕망과 거짓 그리고 진실의 끊임없는 순환을 통한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김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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