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병원]대장'항문

쾌적한 진료 환경…전문병원 성공 모델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매년 입원 기준으로 우리나라 다빈도 질환을 조사한다. 2000년대 이후 이 조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표적 질환이 바로 '치핵'. 항문벽에 혹이 생기는 치핵은 치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질환으로, 2006년 입원 환자만 22만1천181명을 기록, 폐렴(23만3천348명) 다음으로 많았다.

▩항문병 환자 왜 많은가=대표적인 항문병인 치핵은 항문벽에 있는 혈관뭉치와 주위 점막이 늘어나면서 생긴 것이다. 치핵 안에 핏덩어리가 생기면 통증이 심하다. 항문 질환에는 항문 주위에 심한 농양(고름)이 생기는 치루, 항문을 덮고 있는 피부가 찢어지는 치열도 있다. 이런 질환을 통칭해 부르는 말이 이른바 치질이다. 전문의들은 이 같은 치질이 입원 다빈도 질환으로 꼽힌 이유로 식생활 변화와 운동 부족을 든다. 식물성 섬유소 섭취가 줄어든 반면 패스트푸드 음식 섭취가 늘어난 데서 치질 환자가 급증하는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것. 또 사무실이나 운전 등 오래 앉아 있는 생활이 길어지고, 생활 수준이 높아진 것도 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앉아서 일하지 않고 섬유질 많은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아프리카 사람들은 치질에 잘 걸리지 않는다.

▩진료병원=치질 입원 환자들이 늘어난 데에는 대장'항문 전문병원의 등장도 한몫했다.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대학병원과 달리 즉시 수술이 가능하고, 대장'항문 분야에 관한 한 대학병원 못지 않은 수술 경험을 자랑하다 보니 자연스레 환자들이 몰린 것. 사실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전문병원 모델로 꼽히는 곳이 바로 대장'항문 전문병원이다. 대형 종합병원에서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데다 고난도 기술도 필요치 않고, '돈'도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환자 진료를 외면한 사이 편리하고 쾌적한 진료 환경을 앞세운 전문병원들이 오히려 대학병원을 능가하는 명성을 쌓고 있는 것. 대장'항문병 전문병원들은 또 치질로 대표되는 항문질환의 전문화를 넘어 대장'직장암의 조기진단 및 수술 분야까지 도전하고 있다.

환자 입장에서도 대장'항문 전문병원은 진료비 부담을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거의 대부분이 대학병원처럼 특진비가 가산되지 않는 데다 병실료도 최소 15% 이상 저렴하다. 더욱이 치질 수술은 포괄수가제 적용으로 입원일수에 관계없이 비용 부담이 그리 크지 않다. 이런 가운데 대구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고, 특화 진료로 이름난 대장'항문 전문병원으로는 구병원과 서부연합외과가 꼽힌다.

달서구 감삼동 구병원(560-9114, www.goohos pital.co.kr)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대구 유일의 대장'항문병원으로, 서울 송도병원'대항병원'한솔병원, 부산 항운병원과 함께 국내 '빅5'로 꼽힐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 구병원은 2006년 한해만 대장암과 치질 수술 5천66건을 기록해 이 분야의 수술 건수로 보면 전국 3위, 대구와 경북에서 1위의 대장'항문 전문병원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1999년 구병원은 종합병원으로는 처음으로 대장'항문(대장암, 직장암, 치질, 치루 등) 질환 수술 1만 건을 달성한데 이어 내년초면 5만건을 돌파 한다.

달서구 성당동 서부연합외과(657-7575, www.seobuclinic.co.kr)

여성 항문병 환자들의 특화 진료가 가능한 전문병원이다. 여성은 임신과 출산 등으로 남성보다 더 쉽게 항문질환에 노출되지만 병원을 방문해 진료받기가 쉽지 않다. 남들 앞에서 치질, 항문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가 부끄러워 어지간하면 참고 지내다 도저히 통증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해져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 서부연합외과는 여성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여성전용 병실을 운영하는 여성항문병클리닉을 개설, 여의사로는 대구경북에서 처음으로 대장'항문외과를 전공한 조민정 원장이 진료를 맡고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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