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경상북도,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 등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공공기관이 국가권익위의 청렴도 조사에서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대구시가 16개 광역시도 중에서 15위로 최하위권에 떨어진 점과 지난해 2위에 오르기도 했던 경북도가 11위로 급락한 것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의 청렴도는 ▷부패지수 ▷투명성지수 ▷청렴문화지수 ▷업무청렴지수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7점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만큼 내외부에서 대구시를 보는 시선이 좋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경북도도 마찬가지였다. 부패·투명성·책임성지수를 합산한 외부청렴도는 8.95점으로 상위권에 올랐지만 청렴문화와 업무청렴지수를 합한 내부청렴도는 7.79점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경북도교육청은 정반대로 내부청렴도(7.96점)가 외부청렴도(7.06점)보다 더 높게 나와 내부 직원들이 느끼는 평가와 외부 민원인이 느끼는 체감도 차이가 컸다. 대구시교육청은 외부청렴도(7.39점)와 내부청렴도(6.70점)가 동시에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간부 공무원들의 비리 문제가 잇따라 터져 언론 매체에 지속적으로 보도되면서 시민들은 물론 직원들까지도 실망이 컸던 데 따른 결과"라면서 "직원들에 대한 청렴 교육과 업무 투명성 제고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국가권익위의 한삼석 청렴조사평가과장은 "올해 청렴도평가는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내부청렴도를 함께 평가한 것"이라며 "대구경북의 전반적인 청렴도 지수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며 내부적으로 자정노력을 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청렴도조사에서 대구경북지역 공공기관 중 4단계 평가(매우 우수, 우수, 보통, 미흡)에서 '미흡' 평가를 받은 기관도 적지 않았다.
부패지수부문에서 대구시(7.88점)와 안동시(5.68점), 영주시(5.23점), 고령군과 성주군(각각 7.33점)이 '미흡'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구 8개 구·군 중에는 남구(7.32점), 달서구(7.40점)가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투명성지수에서는 경북도교육청(7.20점)과 구미시(7.41점), 영주시(7.37점)도 '미흡'이었으며, 책임성지수에서는 대구시(8.22점)와 경북도교육청(7.79점)이 나쁜 평가를 받았다.
또 청렴문화지수에선 대구시(7.48점)와 대구시교육청(7.43점)이 '미흡', 업무청렴지수에선 대구시교육청(6.14점)이 4단계 중 가장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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