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역상수도 비리 고령군 공무원 구속

경북 고령군의 광역상수도 시설 공사 관련 금품 수수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은 공사 편의를 봐 주는 대가로 1천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고령군청 상수도담당 A계장과 돈을 건넨 건설업체 현장소장 C씨를 구속했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지청장 이중환) 관계자는 "법원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A계장과 현장소장을 뇌물 수수와 뇌물공여 혐의로 15일과 16일 차례로 구속했다"며 "추가 가담자나 뇌물 액수 등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상수도 업무와 관련이 있는 전·현직 고령군청 공무원들을 추가로 소환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군청 7급 공무원 B씨를 16일 조사한 데 이어 군청의 전임 환경과 간부 C씨를 17일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상수도 업무에 관여했던 전현직 직원들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군청 안팎에서 무성하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한 하드디스크와 공사서류를 분석하고 있으며 관련 공무원 등 관계자에 대한 소환 조사를 벌여 이른 시일내에 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령군청은 직원들이 비리 혐의로 잇따라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자 곤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군청 한 관계자는 "'뇌물액이 1천만원이 넘는다' '오늘은 또 누가 불려간다'는 등의 소문이 군청 안팎에서 돌고 있다"며 "연말 송년모임은 고사하고 군청 전체가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검찰은 '공무원들이 상수도 사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금품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는 국민권익위원회 통보에 따라 수사에 착수, 지난달 13일 고령군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관련 부서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 서류를 확보하고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 조사하고 있다.

광역상수도 시설 건설사업은 고령군과 성주군, 대구시 달성군 일대에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K건설이 공사비 120억원으로 고령군 개진·우곡면과 성산면 일부 지역을 맡아 2009년 9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 2007년 4월부터 공사를 해오고 있다.

고령·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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