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우울한 이 지역 현주소, 이대론 안 된다

이 지역의 실상과 위상을 보여주는 몇 개의 자료가 어제 또 제시됐다. 작년 GRDP(지역내총생산) 실적에서 대구가 그 상태 그대로임을 재확인한 통계청 발표도 하나다. 변함없이 전국 꼴찌인 1인당 GRDP 수준(전국=100)은 겨우 63.5에 불과해 228.3에 달한 울산은 물론이고 149.4의 충남, 126.7의 전남보다도 형편없었다. 7대 도시 합계 GRDP 비중은 전년보다 0.5%p 증가했는데 유독 대구만은 0.1%p 감소했다. 최종소비지출 증가율은 3.5%에 그쳐 전남'전북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낮았다.

그런 중에 국민권익위원회는 대구시청의 공직 청렴도가 전국 16개 시'도 중 꼴찌 다음으로 낮다는 측정 결과를 내놨다. 2005년 9위에서 6순위나 떨어진 것이다. 경북도 12위였다. 반면 지난 2년간 연속 전국 꼴찌였던 경기도는 2위로 올라섰고, 작년 6위의 서울시는 1위로, 작년 5위의 충남은 3위로 올라서 대조됐다. 충남은 작년에 GRDP에서 6.4%라는 전국 최고의 성장률을 보인 곳이고 경기도는 6%로 2위를 기록한 곳이다. 지역 발전 명암이 공직 청렴 정도와도 연관 있는 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1940년까지도 전국 최대 최고였던 이 지역에 이렇게 어려움이 계속되는 게 안타깝기 그지없다. 2007년에 10.5% 대 48.9%로 뒤집히긴 했으나, 1920년엔 12.2% 대 10.3%로 경기도(서울'인천 포함) 를 훨씬 앞섰던 게 경북(대구 포함)의 인구 비중이다. 이것 역시 어제 통계청이 공개한 일제강점기 통계에 나타난 바다.

중앙정부 책임도 크지만 대구'경북 또한 더 분발해야겠다. 마침 며칠 전 지역발전책이 추가로 나왔다. 슬럼프에서 벗어나 도약할 기회를 다시 한번 추스르면서 각 지자체는 승부를 거는 마음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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