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의 꿈이 아쉬움 속에 무너졌다. 대구FC는 18일 제주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8 하나은행 FA컵 축구대회 준결승전에서 불운이 끼어들며 포항 스틸러스에 0대2로 패했다. 효율적인 공격 끝에 황재원과 이광재의 연속 골로 승리를 거머쥔 포항은 고양 국민은행을 5대0으로 대파한 경남FC와 21일 우승을 다투게 됐다.
포항은 1996년 원년 대회 우승 후 2001년, 2002년, 그리고 지난해 준우승에 이어 12년만에 정상을 노리며 경남은 팀 창단 후 첫 우승에 도전한다.
2003년 팀 창단 후 첫 우승 타이틀을 노린 대구는 의욕적인 경기를 펼쳤고 경기를 지배하는 시간도 길었으나 불운과 순간적인 수비 실수가 뼈아팠다. 대구는 이근호-에닝요-지오바니의 공격 삼각 편대에 진경선-하대성-최종혁-백영철의 미드필드진, 박정식-황지윤-레안드로의 스리 백으로 3-4-3 전형을 구사했다.
포항은 스테보-남궁도의 투 톱에 김재성이 공격형 미드필더, 박원재-김기동-황지수-최효진의 미드필드진, 장현규-황재원-조성환의 스리백으로 짜여진 3-4-1-2 전형을 들고 나왔다.
대구는 초반에 포항의 위력적인 측면 공격을 봉쇄하는 등 수비에 안정을 가져오면서 공격적인 면도 살리는 등 기세를 올렸다. 전반 24분에 에닝요가 왼측면에서 올린 패스를 반대편에 있던 이근호가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고 1분 뒤에는 최종혁의 슛이 포항 골키퍼 김지혁의 선방에 튕겨 나오자 지오바니가 다시 슛을 날렸으나 김지혁의 품에 안겼다.
포항은 전반 32분 스테보가 아크 정면에서 날린 슛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와 대구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그러나 곧 행운이 포항에 찾아왔다. 전반 42분 최효진이 페널티 구역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대구의 레안드로의 팔에 공이 맞았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포항의 황재원이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선취 골을 뽑았다.
후반 들어 대구가 만회 골을 뽑기 위해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포항 문전에서 마지막 패스가 좋지 못해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근호가 긴 패스를 건네받아 단독 드리블하며 역습에 나서기도 했으나 수비 벽을 강화한 포항의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대구는 후반 39분 결정타를 맞았다. 최효진이 오른 측면에서 긴 전진 패스를 올리자 교체 투입된 이광재가 백헤딩으로 방향을 바꾸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렸다. 대구는 이근호가 전반 초반 허벅지가 찢어지는 부상 속에서도 90분을 소화하는 등 전 선수가 투혼을 보였으나 끝내 포항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에 앞선 준결승전에서 경남은 김동찬이 네 골을 터뜨리고 김종훈이 추가 골을 넣어 고양 국민은행을 5대0으로 가볍게 눌렀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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