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성탄 기념음악회나 송년음악회가 부쩍 많이 눈에 띈다. 연주 단체들의 연말연주회, 대구의 대표적인 공연장들의 기획 연주 등은 물론 동부교회의 메시아 공연을 위시한 교회들의 성탄음악회나 송년음악회들의 연주일정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기이다.
22일에 열리는 대구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 그리고 그랜드 에코 오페라 합창단이 협연하는 베토벤의 제9번 교향곡 '합창'이나 26일 수성아트피아의 모테트합창단과 함께 부르는 Sing along Messiah 공연, 시립국악단의 송년음악회, 그리고 29일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대구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박지운)가 만드는 송년음악회 등 큼직한 연주들이 연말 공연계의 대표적인 얼굴들이 아닌가 싶다.
이번 찍어듣기의 관심을 끄는 재미있는 2008 연말의 현상이 하나 있다. 바로 국악독주회를 비롯한 류지연의 두 번째 춤 공연 '한국 춤의 전승과 창조'(20일 문예 소극장)과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9호 살풀이 춤 시연회'(27일 수성) 등 한국무용 발표회가 12월 공연일정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이다. 지난 11월 26일 이현창 박사(대구시립국악단 악장)의 대금정악독주회가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12월 들어 상당수의 시립국악단원들의 독주회가 이어지고 있고, 거기에 대풍류악회 정기연주회, 그리고 국악퓨전재즈 공연까지 풍성한 국악연주회의 붐을 읽을 수 있다. 이미 '명창 이춘희 선생님과 함께하는 향기로운 일곱 빛깔' '김은정 가야금독주회'가 있었고, 연말까지 양윤선 피리독주회(20일 수성) 박정 대금독주회(23일 수성) 박민주 가야금독주회(26일 우봉아트홀) '대풍류악회 제5회 정기연주회'(28일 수성), 그리고 제17회 대구청소년국악제까지 여러 국악연주회들이 이어진다.
특히 20일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열릴 '양윤선 피리독주회'에서 양윤선은 서양음악 작곡가에게 위촉한 창작 작품을 초연하는 등 국악기와 서양음악의 협주적 가능성을 찾는 등 새로운 시도들을 선보일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음악회는 30일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릴 퓨전국악재즈그룹 J.O.K.의 공연. J.O.K.(Jazz on Korean Traditional Music)는 2003년에 결성되어 이미 상당한 성과를 축적한 재즈와 국악을 기본으로 다양한 음악적 조우를 꾀하는 음악단체이다. 피리 태평소 대금 소금 해금 국악타악 색소폰 피아노 신시사이저 베이스기타 드럼 국악보컬과 작곡가로 구성된 기본 멤버를 중심으로 약 20명의 서양음악 연주자들이 동참한다. 무엇보다 국악앙상블이 중심에 서서 양악기의 가능성을 흡수하여 재즈가 지닌 자유스런 즉흥성의 한계에 도전하는 종합예술이란 점이 장점이다. 같이 소리 지르고, 박수치며 환호하는 소리조차 음악적 구성요소가 되는 재즈음악회의 장점을 생각하면 청중의 자격만이 아닌 음악의 참여자(주인공)로서 국악 재즈라는 새로운 장르의 익숙지 않은 기대감과 함께 송년을 기념해 보는 것도 멋진 '추억만들기'가 될 것 같다.
이철우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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