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돌아온 IMF. 2008년 대구 부동산 시장은 10년전 IMF 때와 유사한 상황을 연출했다.
미분양이 쌓이고 가격하락세 속에서도 거래는 줄어드는 '매수세 부진' 현상이 이어진 데다 하반기 들어서는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경제위기설까지 더해지면서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마이너스 시대
올 한해 대구지역 아파트의 매매가 변동률은 -2.27%.
입주물량이 쏟아진 달성군이 -4.54%, 달서구가 -4.21%를 기록했으며 북구와 서구는 각각 -2.39%와 -2.14%를, 수성구와 중구는 -1.49%와 -1.32%의 하락세를 보였다.
또 남구는 -0.30%, 동구는 -0.24% 등 상대적인 차이는 있지만 전 지역이 매매가격 동반 하락 현상을 보였다.
규모별로 보면 지난 몇년간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던 '중대형' 아파트의 몰락(?)이 두드러진 해였다.
66㎡ 이하는 -1.48%, 67~99㎡는 -2.29%의 변동률을 보였지만 100~132㎡는 -2.58%, 133~165㎡는 -2.81%로 상대적으로 높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3.3㎡(1평)당 매매가격은 분양가격이 높은 신규 아파트 입주가 늘면서 501만원으로 지난해 연말 496만원보다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구·군별로 보면 수성구가 634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중구가 561만원, 달서구 479만원, 서구 459만원, 남구와 동구는 451만원과 448만원을, 북구와 달성군은 435만원과 403만원 수준을 보였다.
전세가격 또한 입주물량 증가로 '역전세난'을 보이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역 아파트 전체 전세가격은 -2.66%를 보였으나 66㎡의 소형은 유일하게 0.20%의 상승세를 보여 공급부족에 따른 소형아파트 '품귀현상'을 나타냈다.
달성군과 달서구가 각각 -7.30%와 -5.42%의 큰폭 하락세를 보였으며 북구와 중구는 -2.19%와 -1.85%를, 서구와 남구는 -1.85%와 -1.51%, 동구와 수성구는 -0.66%와 0.83%를 기록했다.
◆한파 닥친 분양 및 입주시장
분양시장은 미분양발 주택경기 침체 여파로 2000년 이후 분양 물량이 가장 적었다.
당초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은 3만여가구에 달했지만 실제 분양에 들어간 물량은 6천500가구에 그쳐 분양이 많았던 2005년의 2만6천가구의 25% 수준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보면 '혁신도시' 호재를 안고 있는 동구가 2천500가구, 수성구가 2천가구, 북구 1천900가구였다.
입주시장 또한 최악의 한해를 기록했다.
미분양 물량이 2만가구를 넘는 상황에서 사상 최대치인 3만여가구의 입주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불꺼진 아파트' 시대가 본격화됐다.
입주물량이 집중된 곳은 달서구로 올 한 해에만 1만1천400여가구에 달했으며 달성군이 5천423가구, 수성구가 4천760가구, 북구 3천700가구, 서구와 동구는 2천900가구와 1천274가구, 중구와 남구는 1천100가구와 850가구였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지사장은 "사상 최고치의 미분양에다 엄청난 입주물량까지 겹치면서 매매 뿐 아니라 전세시장까지 수요자 부족으로 심각한 가격 하락세를 이어간 한 해였다"며 "하지만 올 들어 신규 분양 물량이 급감한 데다 양도세 감면 등 정부의 각종 부양책에 힘입어 내년 주택시장은 올해와는 조금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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