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체 평균 득점 순위 상위권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득세하는 가운데 국내 선수 이름을 찾기 힘든 것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그러나 국내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올 시즌 뿐 아니라 향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긴 어렵다.
19일 현재 평균 득점 1위는 인천 전자랜드의 리카르도 포웰(28.1점)이고 이후 15위 레지 오코사(원주 동부)까지 외국인 선수들이 차례로 늘어서 있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선수는 16위인 김주성(동부). 이어 김효범(울산 모비스)과 주희정(안양 KT&G)의 이름이 보인다.
외국인 선수의 팀 내 비중이 상당히 크지만 그들도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플레이에 기복이 있을 수 있음은 예외가 아니다. 이들 중 1명만 부진해도 그날 경기가 꼬이는데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 상황은 더 암담해진다. 제3의 공격 옵션이 없으면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기 힘들다.
전체 평균 득점 부문 20위권에 이름을 올린 김주성(15.8점), 김효범(14.3점), 주희정(14.1점)의 소속팀이 모두 상위권인 점은 우연이 아니다. 국내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다면 공격 루트는 다양해진다. 시즌 전 예상과 달리 잘 나가고 있는 모비스가 대표적. 함지훈, 김현중까지 평균 10점 이상을 넣는 등 베스트5 모두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반면 대구 오리온스는 그동안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최근 슈터 전정규(8.9점)와 오용준(8.5점)의 슛이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득점 루트가 늘었으나 아직 부족한 형편. 이들이나 이동준(8.5점) 중에 10점대 중반의 득점을 기록하는 선수가 나와야 공격 작업이 보다 순조로워진다.
이에 더해 김용우나 이상수 등 '젊은 피'를 폭넓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기존 선수들에게 자극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기 일정상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도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 19일부터 오리온스는 하루 걸러 대구 홈 3연전(삼성, SK, 창원 LG)을 치른 뒤 하루만 쉬고 다시 강호 동부와 원정경기를 하는 등 7일 동안 4경기나 소화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 2명 보유 및 2, 3쿼터에 1명 출전이던 이번 시즌과 달리 2009-2010시즌부터는 외국인 선수를 2명 보유할 수 있지만 모든 쿼터에서 1명만 출전이 가능하다. 국내 선수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어나야 하는 것이 비단 오리온스만의 문제는 아닌 셈이다.
한편 18일 경기에서 울산 모비스는 홈팀 서울SK를 87대84로 제압, 공동 1위에 올랐고 최하위 부산 KTF는 창원LG에 81대74로 승리, 8연패에서 벗어났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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