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하고 예쁜 집에서 겨울을 나게 돼 너무 기쁩니다."
가정 사정으로 집을 잃고 칠곡 북삼읍 보손리의 한 컨테이너에서 살아오던 중3·중1·초교 4학년 세자매가 구미공간종합건설㈜(대표 김남걸)의 도움으로 82㎡(25평) 크기 전원형 집을 선물받아 19일 입주했다.
공간종합건설은 이날 북삼읍 신축 현장에서 지역 기관·단체장, 학교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호 나눔의 집' 입주식을 갖고 세자매에게 컴퓨터, 책상 등 가재도구를 한아름 선물했다. 나눔의 집짓기에는 공간종합건설사와 20여개 협력사들이 동참했다. 건설·주택건설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화되는 시기에 펼쳐진 선행이어서 봉사의 의미는 더욱 깊었다.
사랑의 집이 아닌 나눔의 집으로 표현한 것 역시 회사의 이익금으로 집을 지은 게 아니라 어려움 속에 서로 나눴다는 뜻이 포함됐다. 집 터는 소유주인 인근 사찰의 주지 스님이 사용을 허락했다.
세자매는 "집이 너무 아름답고 따뜻해 마치 꿈을 꾸는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공간종합건설이 세자매의 딱한 사정을 안 것은 지난해 11월 사원체육대회를 위해 숭산초등학교 운동장을 빌리면서부터다. 세자매의 막내 등 전교생이 53명에 불과한 숭산초교 학생 상당수가 가정형편이 어려워 결식지원 대상이라는 얘기를 들은 김 사장은 후원을 약속했고 곧장 1교 1사 자매결연을 맺었다. 그 후 조부모와 함께 사는 학생 세명의 집을 새 집으로 리모델링해 '1호 나눔의 집'을 완공했다. 김 사장은 또한 장학금·학용품·급식비 지원, 음식 전달 등 각종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숭산초교 안중화 교장은 "경기침체로 회사 경영도 어려울 텐데 공간종합건설이 아낌없는 후원을 해 줘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회사가 부도나지 않는 한 나눔 활동을 계속 하겠다"며 "내년에도 제3호 나눔의 집을 지을 수 있도록 회사 여력이 됐으면 하는 게 희망"이라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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