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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현의 보석이야기] 12월의 탄생석 라피스라줄리

칠보라는 것은 불교로부터 온 단어로 극락정토를 장식하는 7가지 보석이라는 의미로 금, 은, 마노, 유리, 산호, 조개가 있는 데 이것들 중에 유리가 바로 라피스라줄리이다.

라피스는 '돌', 라줄리는 '파랑'을 의미하는 것처럼 라틴어로 파란돌이라는 의미이며, 라피스라줄리는 우리나라 말로 청금석이라고 하며 한국화에서 군청색의 재료로써 사용되기도 하듯이 군청색, 즉 약간 보라색을 띠는 파란색의 보석이다.

라피스라줄리는 역사적으로도 옛날부터 등장하여 블루 사파이어와 동일시되었던 때도 있었다.

고대 이집트의 왕이나 사제를 위하여 금과 함께 만든 장식품은 깊은 통찰력과 현명한 판단력 지혜를 높여주며 우주적 진리로 인도하는 혼을 가진 신의 보석으로 소중하게 취급되었다.

고대 이집트는 물론이고 인도와 페르시아에서 특히 인기가 있었으며 중국에서는 황제의 무덤에 라피스라줄리를 넣는 풍속도 있었다고 한다.

어느 곳에서나 청금석은 귀중한 오브제나 주얼리의 소재, 또한 안료의 소재로 사용되었다. 유럽에서는 이 보석을 '해외에서 건너온 블루'라고 불렀다. 루이 까르띠에는 즐겨 사용하는 그린과 블루 컬러 배합에 청금석을 많이 사용하였다. 까르띠에는 이집트 풍 작품에서 종종 청금석과 터키석을 배합했고, 중국 풍 작품에서는 청금석과 코랄을 배합해 사용했다.

또한 로마시대에 클레오파트라는 눈위에 바르는 화장품으로 라피스라줄리 가루를 갈어서 사용하였고, 르네상스시대에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림을 그릴 때 라피스라줄리 가루를 강한 청색 물감으로 사용하였다.

고대 서양에서는 간과 위에 관련된 질병에 좋다고 여겨지기도 했다. 또한 라피스라줄리는 성공을 보장해 준다는 뜻도 있다. 특히 사회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높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해 남성들의 반지나 장식으로 많이 쓰인다. 특히 유럽에서는 커프스버튼이나 타이핀으로 즐겨 사용된다.

성공을 보증하는 힘을 가진 보석으로서 12월의 탄생석이며 이 보석은 자신이 사서 착용할 때보다 선물받은 것을 착용할 때 행운이 두 배로 온다고 한다.

라피스라줄리의 가장 유명한 산지는 아프카니스탄이다. 기록에 의하면 8천년 전부터 채굴되어 왔는 데 아직도 저장량이 풍부하다. 13세기 이 지역을 방문했던 마르코로가 라피스라줄리의 화려함에 감탄하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푸른 빛' 이라 표현했던 기록도 남아있다. 주로 상당히 큰 덩어리로 발견되는 데 그 양이 점점 적어지고 있다. 현재는 그 가격이 금보다 값이 더 나가고 있으며 캐럿(carat)으로 판매될 만큼 비싸다.

최상품은 바다빛이 나는 진한 청보라색으로 색상이 균등해야 하며 밝고 촘촘한 질감이 나는 것인 데 보일 정도의 흰색이나 초록색 점이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다이아몬드 혹은 진주와 무척 조화를 잘 이루어서 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나 진주 브로치를 만들 때 사용되어진다.

라피스라줄리는 마치 금속을 뿌려놓은 듯 금색이 들어있는 짙푸른 색깔의 돌로 대단히 단단한 보석이다. 오랜 세월 동안 라피스라줄리는 심령적인 돌로 우리에게 알려져 왔으며 주로 성직자들에 의하여 사용되어 왔다.

몸에 지니면 육체와 정신, 감정적인 면까지 발전시킬 수 있다고 하며 사랑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사랑이 싹트게, 기쁨을 얻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기쁨을,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는 깊은 신뢰를 주며 삶의 용기를 가져다 준다고 전해진다.

경도는 다이아몬드의 반절인 5, 6(모스경도)이기 때문에 흠이 생기기 쉬운 결점이 있으며 시너 계통의 약품에 약하므로 화장이 끝난 뒤, 외출하기 전에 착용하는 것이 좋다.

최우현(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금속장신구 디자인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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