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하는 '제야 음악회'가 12월 마지막 주를 중심으로 대구 전역에 걸쳐 펼쳐진다. '우아하고 때론 활기찬'(Grazioso con spirito) 제야 음악회로 한 해를 마무리해 보자. 장소별 격식에 맞는 제야 음악회를 미리 추천한다.
◆느린 듯 우아하게(Andante Grazioso·안단테 그라지오소)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수성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제야 음악회 주제로 '정통 클래식'을 선택했다. '느린 듯 우아한' 음악 향연을 즐기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우선 수성필은 올해 마지막 베스퍼틴 공연이자 제야 음악회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택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통해 널리 알려진 곡이자 매년 연말 공연장에서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는 곡이기도 하다. 특히 4악장 성악 부분을 위해 120명의 아마추어 합창단을 투입, 무대 대중화에 공을 들였다. 지난 9월부터 소규모 합창단과 교회 성가대, 각종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을 모집, 집중 트레이닝을 거쳤다. 음악의 완성도를 위해 기존 수성필 단원과 함께 엑스트라 연주자 20명을 기용했다. ▶공연안내=30일 오후 8시/수성아트피아 용지홀/2만원/053)666-3287.
오페라하우스는 2009년 첫 해 첫 날을 제야 음악회로 기획했다. 31일 오후 11시 공연을 시작해 50분 연주 뒤 국채보상공원에서 진행되는 제야의 타종식을 영상 중계한다. 갈라 콘서트를 통해 정통클래식의 낭만을 즐기는 것과 동시에 새해의 감동을 만끽할 수 있다. 솔리스트 역시 수준급 기량을 갖춘 연주자로 구성, 공연의 품격을 높였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대상에 빛나는 바리톤 한명원과 소프라노 최윤희, 메조 소프라노 김정화 등 대구와 유럽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주역 배우들이 출연한다. 곡 역시 오페라 박쥐의 '웃음의 아리아'와 카르멘 '집시의 노래',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인형 '꽃의 왈츠' 등 기악과 성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공연안내=31일 오후 11시/대구오페라하우스/3만~5천원/053)666-6000.
◆빠르고 활기차게(Allegro con spirito·알레그로 콘 스피리토)
가슴 뚫리는 시원한 금관의 울림과 솔리스트들의 선 굵은 음색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자 하는 이들에겐 대구학생문화센터와 북구문화예술회관의 제야 음악회를 추천한다.
대구학생문화센터는 이탈리아 칸초네와 한국 가곡, 기악곡 등 대중들에게 친근한 곡목으로 편안한 제야 음악회를 마련했다. 대구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반주로 테너 강현수와 김태모, 소프라노 신미경 등 중견급 성악가들의 연주를 만날 수 있다. 연주의 다양성을 위해 합창단의 중창과 솔리스트의 독창, 첼로 독주, 오케스트라 연주 등도 선보인다. ▶공연안내=29일 오후 7시/대구학생문화센터/전석 초대/053)550-7116.
북구문화예술회관은 '아듀 2008, 오라 2009'란 주제로 31일 오후 11시부터 공연을 시작, 해를 넘겨 공연을 진행한다. 새해를 맞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대구관악합주단의 시원스런 연주가 시작된다. '센튜리아'와 '차르다스' 등 관악합주곡의 웅장하고 화려한 사운드와 왈츠와 행진곡 등 파워풀한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공연 후엔 야외광장에서 새해 소망을 단 '풍선 띄우기'와 '불꽃놀이' '사물놀이'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진다. ▶공연안내=31일 오후 11시/북구문화예술회관 공연장 및 야외광장/전석 무료/053)665-3081~2.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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