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탁(56) 국회 지식경제위 전문위원은 경상도 출신의 특유의 투박함이 그대로 배어 있다.
성주군 수륜면 출신인 그는 서울에서 생활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시골 출신 특유의 우직함을 잘 간직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경위 전문위원으로 오기 전에는 농림해양위와 건설교통위 전문위원을 지냈다. 이들 상임위는 국회에서는 규모가 큰 상임위로 통한다. 그는 "전문위원으로 세 상임위를 거치면서 만나는 사람들도 많았고 분야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경북고, 서울대 사범대 영어과를 졸업한 이 전문위원은 공무원이 된 이유에 대해 "사회적인 신분 상승 욕구도 한몫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집안에 공무원이 별로 없었다"며 "시골 출신으로 밑천도 없는 처지에서 사회에서 도약하는 방법은 고위공무원이 되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사법시험 공부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도 처음에는 행정고시를 목표로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81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합격통지서를 받은 뒤 곧바로 치러진 제5회 입법고시에 합격, 국회사무처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행정고시와 입법고시 시험 과목이 중복이 많아서 행정고시 공부를 하다가 방향을 튼 경우가 흔했다고 한다.
영어과를 졸업한 덕분에 업무도 주로 국제업무를 맡았다. 사무관 시절에는 국회 외무위원회(현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근무를 했고, 국회 내의 해외업무를 담당하는 국제국에서도 오랫동안 일했다.
지난 1986년부터 2년 동안 미국 시라큐스대 맥스웰대학원에서 유학을 다녀왔고, 2006년부터 1년 동안은 캘리포니아 주립대에 직무연수를 떠나기도 했다. 요즘은 매일 영자신문을 읽으면서 영어에 대한 감(感)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영어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물었다. 그는 "일상 대화는 충분한 정도"라며 "나이가 드니까 많이 잊어버린다"고 짧게 답변했다. 나름대로 포장된 답변을 기대했지만 김빠지는 대답이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은 하루에 10시간 이상 영어를 사용하는데, 우리나라는 하루에 1, 2시간 영어공부만 하면서 영어를 잘하기를 기대하기는 힘든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는 탄탄한 인맥도 자랑한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 한나라당 박보환 의원과는 경북고 56회 동기동창이다. 특히 김부겸 의원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김 의원이 이 전문위원의 중매를 섰다는 것. 이 전문위원의 처남과 김 의원이 친구였고, 이 전문위원과 김 의원도 친분이 두터웠다고 한다. 이 전문위원의 부인을 그 전부터 알고 있던 김 의원이 이 전문위원에게 현재의 부인을 만나볼 것을 권유했다는 것.
이 전문위원은 "김 의원과 처가가 같은 문중이어서 과거부터 교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인연 때문에 지금도 사석에서는 김 의원이 이 전문위원에게 큰소리(?)를 친다고 한다.
그는 내년도 대구의 예산 확보에도 나름대로 기여를 했다. 지식경제부가 대구섬유산업과 관련이 있는 '섬유산업스트림간 협력개발사업'에 당초 300억원만 책정했지만 상임위에서 50억원을 증액시키는 데 물밑에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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